지난 달 28일 국내 몇몇 원전에 사용된 부품이 위조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은 안전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를 조작해 일어났다. 당국은 불량부품이 사용된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 원자로의 가동을 정지시켰다.
 부품에 대한 시험 성적서 조작은 작동이 중지된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뿐만 아니라 신고리 1 3 4호기, 신원성 1호기에서도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원전 부품 납품업체의 위조부품 공급이 적발된데 이어 시험성적서 위조까지 일어난 것이다.
 문제가 된 제어케이블은 안전에 관련된핵심 부품이다. 중요한 부품이 불량이라는 것과 이를 감추기 위해 시험 성적표까지 조작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원전 사고로 인해 산업부에서는내달부터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전국 원전 23기가운데 신고리 1호기와 고리 1 2호기, 한빛 3호기, 신월성 1 2호기 한울 4 5호기등 총 8기가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더군다나 올해는 더위가 빨리 찾아와전력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여름 전력수급 문제가 역사상 최악의위기를 맞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 각계 층에서 원전 비중을 줄이고 태양광이나 풍력 등과 같은 대체에너지 발전량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있다. 하지만 정부는 시민들의 의견은 수렴하지 않고, 현 사태의 원인과 책임규명을 지시하며 "다시는 그런 일 없어야한다"는 말만 할 뿐이다. 더 나아가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을 계속 추진해 나가고있을 뿐만 아니라 수명이 다한 노후원전까지 가동을 연장시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건설 중인 원전만 해도 5기에 이르며, 앞으로 건설을 계획하고있는 원전 또한 4기나 된다. 올해 삼척과영덕에 완공될 원전 4기까지 확정된다면신규 원전은 13기가 되는 것이다.
원전 의존율이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원전 작동이 중지될 때마다 전력난을 겪을수밖에 없다. 이번 부품시험 조작 사건으로 인해 일어난 원전 중단 사건으로 전문가들은 당장 8월에 들이닥칠 전력난을 우려하고 있다.
 원전에 대한 각종 비리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정부 측이 이러한 사태를무시한 채 계속해서 원전을 늘려 나간다면 지금껏 봐왔던 일들이 반복 될 뿐이고,사태는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장기적으로 원전비중을 줄여 나가야 하며 재생 에너지발전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또한 원전 공급정책에 길들여진 우리나라 전력 의존량을 획기적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원전 사고로 인한 시민들의 의식도 개혁돼야 한다. 이번 원전 시험 성적서 조작사건은 이미 일어난 일이다. 관계자 측의사고 대 처나 발언에 대해 질타를 하는 것보다는 앞으로 들이닥칠 전력난에 대해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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