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관 2층, 원대신문사. 그리고 원대신문사의 가장 가장자리. 이 자리에서 벌써 세 번째 겨울을 맞았다. 조금 더 의미를 부여하자면 4계절을 각각 3번씩, 그러니까 12번의 계절을 한 곳에서 보낸 셈이다. 

 계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변한다. 원대신문사에 몸담고 있으면서 내 성격 역시 계절처럼 변했다. 곰곰이 생각해 봤을 때 본래 내 성격은 유순했다. 그리고 남에게 싫은 소리는 절대 하지 못했다. 소심하며 내 관심사 외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그런 무심한 아이였다. 그러나 신문사에서 활동하면서 조금, 아니 많이 달라졌다.
 취재를 다니면서 취재원을 대할 때 소극적인 모습보다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배들에게 내 주장을 말하기 위해서 조금 뻔뻔해져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후배들을 나만의 방법으로 이끌기 위해 후배들 일에 계속해서 참견하고, 독한 말도 서슴없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결론적으로 어렵고 두려운 신문사 생활을 오로지 혼자 헤쳐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내 성격을 바뀌게 한 것이다.  
 나는 이른바 '막말'을 잘하는 선배로 통한다. 바쁜 신문 작업을 하며 자연스레 독한 말을 내뱉다 보니 어느덧 내 별명은 신문사의 '가시 채찍'돼 있었다. 
 사실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그동안 너무 심했나?' 라는 생각과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다그치는 만큼 성장하는 후배들을 보며 한편으로 이 별명이 마음에 든다. 함께한 시간이 긴 만큼 후배들이 내 진심을 알아주리라 믿는다. 
 신문사 생활을 하며 변한 내 성격을 절대 원망하지 않는다. 겁쟁이로 기억되는 것 보다 차라리 남은 학기, 그리고 앞으로도 원대신문사의 '가시 채찍'으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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