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신문방송사에서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25일까지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베트남 호치민과 판티엣 일대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2013년 신문방송사의 해외연수기는 총 4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편집자
 
 목차
 1. 첫째날- 뚜레쥬르, 노트르담 대성당·중앙우체국, 벤탄시장, 유람선
 2. 둘째날- 구찌 터널, 지하 베트콩 사령부
 3. 셋째날- 판티엣 붉은 사막, 요정의 샘
 4. 마지막날- 판티엣 타꾸산 전망대, 영산장수산 와불 상, 사이공스퀘어
 
 

  베트남으로 온지 벌써 사흘째,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처음 베트남에 왔을 때의 설렘과 두근거림이 지나가고 아쉬움이 많았던 하루이다. 여행 마지막 날이기에 평소보다 조금 여유있게 일어나 아침식사를 했다. 베트남 현지식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도 조금은 있었지만, 베트남이 관광지여서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많았다. 체크아웃을 하고 호치민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에 탑승했다. 오늘은 버스에서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날이다. 판티엣에서 호치민으로 이동하려면 버스로 5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이기 때문에 더욱 많은 시간이 소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늘 방문하기로 한 곳은 원래 호치민의 '통일궁'과 '전쟁 박물관'이었다. 하지만 첫날 계획했던 일정에 새로운 일정이 추가 돼  일정이 변동되었다. 베트남의 특별한 행사가 있는 오늘은 유난히 차와 오토바이가 많다. 베트남의 주요 교통수단은 자동차보다는 이동이 간편하고 손쉬운 오토바이가 90%를 이루고 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다니는 도로가 구분되어 있지 않아서 교통체증이 심했다. 우리는 걸음을 재촉했다. 
   판티엣에서 호치민으로 가는 길에 '타꾸산(Nui ta cu) 전망대'에 갔다. 그 곳에서 판티엣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전망대를 보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어느 정도 올라가면 'Linh son truong tho'라는 절이 나온다. 절로 올라가는 입구 앞에는 한문으로 '영산 장수사'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16세기에 지어져 판티엣에서 가장 큰 절이라고 한다. 산 이름이 '영산'이고 절 이름이 '장수사'이다. 이 관문을 들어가면 오래 산다는 속설이 있어서 '장수사'라고 불린다고 한다. 사찰을 구경하고 위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올라가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긴 석불이 있다. 석불은 높이 13m, 길이 49m로 제작되었다. 어마어마한 석불이 누워서 판티엣을 한 눈에 보고 있다.
   판티엣은 14-17세기에 창파야 왕국의 마지막 번성기였던 도시이다. 베트남 남동부에 위치한 빈투언 성의 성도로, 면적은 206㎢, 인구는 약 20만 5천 333명이다. 무이네와 가까운 휴양 도시이며 호찌민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무성한 숲과 나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에서 판티엣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버스 안에서 차창 밖으로 바라본 풍경은 참 재미있었다. 길거리를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는 동물들, 남의 물건을 훔쳐가려는 장난꾸러기 원숭이,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바구니 배'도 보았다. 너무나 신기하고 재미있는 풍경들을 눈에 가득 담아 왔다.
   베트남에 오기 전에는 '못 사는 나라'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막상 베트남에 와서 둘러본 풍경은 이색적이었다. 버스 안에서 차창만 바라보기를 7시간, 드디어 '사이공스퀘어'에 도착했다. 사이공스퀘어는 서울의 동대문과도 같은 곳이다. 사이공스퀘어를 처음 본 순간 마치 서울 동대문의 'Doota'가 연상 됐다. 여러 옷가게와 상점들을 한데 묶어 놓은 대형 빌딩이다. 진품과 모조품들이 한데 뒤섞여 있어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 낼 줄 아는 눈이 필요하다. 또한 베트남에서 물건을 살 때는 언제나 흥정을 해야 한다! 외국인들을 상대로 물건 값에 거품을 씌우기도 한다. 얼마나 저렴하게 깎아서 살 수 있을 지는 구매자의 몫이 된다.
   베트남은 한국보다 물가가 훨씬 저렴하다. 베트남의 1만동은 우리나라 돈으로 500원이 조금 넘는다. 내가 환전해온 돈은 총 20만원, 베트남에서는 갖고 싶은 물건을 사고도 한참 남을 정도의 돈이다. 구경도 실컷 하고 사고 싶은 물건들도 마음껏 샀다.
   상점을 구경하면서 이렇게 많은 물건들이 어디에서 오는 건지 궁금해 졌다. 베트남 상인이 말하기를 베트남에는 GAP, 나이키, 노스 페이스 등의 봉제공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물건들을 공장에서 직접 가져오기도 하고 만들기도 한다고 알려주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외국에서 보내게 될 줄은 몰랐다. 이번 여행은 뜻밖의 행운이었다. 거리는 온통 불빛으로 반짝였다. 베트남의 크리스마스는 한국의 크리스마스 와는 사뭇 달랐다. 한국에서는 대도시에서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난다면, 베트남에서는 사람들 모두가 함께 즐기는 분위기 이다. 사람들은 밖으로 나와 오토바이를 타고 목적지 없는 질주를 한다.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과 불빛들로 반짝이는 거리에는 빨간 옷을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간다. 겉모습은 달라보일지 몰라도 마음은 하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마저도 마음이 따스해져오는 것을 느낀다. 사람들이 건물마다 달아놓은 전구 장식에 버스에도 따뜻한 불빛이 가득하다. 거리의 많은 장식들은 누군가가 나서서 거리를 꾸민다기보다, 모든 사람들이 일 년에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즐기는 것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각자 자신의 집 앞에, 가게 앞에 예쁘게 장식해 놓는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이 모여서 반짝이는 거리가 완성된다. 저렇듯 행복해 하는 사람들을 보니 공항까지 가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마치 동화 속에서 행복한 장면을 보고 잠드는 것처럼 그렇게 버스 안에서 잠이 들었다. 4박5일 동안의 베트남 여행은 한여름밤의 꿈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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