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로 인한 주된 피부 변화는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며, 주름이 생기고 늘어지며, 탄력이 감소하는 것인데 이는 햇빛, 흡연, 음주, 영양, 환경에 의해서 악화되며 노인의 얼굴과 목, 손 등에서 보이는 변화는 오랫동안의 햇볕노출(광노화)에 의한다.

 자외선(A와 B)을 쪼이면 혈관이 확장되어 피부가 붉어지고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여 검게 색소 침착을 일으킨다. 지상에 도달하는 양은 적지만 B파장은 햇빛 화상을 일으키고 보통의 유리창으로도 차단된다. 파장이 가장 길고 B보다 10배나 양이 많은 A파장은 색소 침착을 일으키는 작용이 있다. 햇빛(자외선A, B와 적외선)을 장시간 쪼이면 유해 산소가 축적되어 노화를 가속시키고 피부암 발생의 위험률이 크게 높아지지만, 햇빛을 쪼이면 비타민 D가 공짜로 만들어지므로 하루 20분 정도는 쪼여야 한다.

 피부 주름은 여성 호르몬 때문에 여자가 남자보다 많이 발생하고 60대부터 크게 증가하는데, 햇빛을 오랫동안 많이 쪼인 사람은 덜 쪼인 사람에 비해 주름이 5.5배나 많이 발생한다. 담배를 하루 한갑 30년간 피운 사람은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주름이 2.8배 많고, 햇빛을 많이 받으면서 담배를 피면 11배나 증가하여 신체 나이가 실제 나이에 비해 10년이나 늙어 보인다고 한다. 그러므로 피부 노화를 줄이기 위해서는 금연해야 하고 야외 활동시 차양이 긴 모자나 양산을 써서 차단해야 한다. 자외선은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물, 눈, 모래, 시멘트 바닥 등에서 반사되어 직간접적으로 쪼이게 되므로 썬크림을 외출 30분 전에 충분히 발라 차단하는 것이 좋다.

 썬크림은 일광차단지수(SPF)가 20~30이면 3시간 정도 95% 차단 효과가 있으므로 충분하다. 그리고 성분 중에 A와 B파장을 다 차단할 수 있는 성분(티타니움과 아연)이 들어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노년에 피부 노화가 적은 사람은 더 건강하게 보이고 삶에 만족감을 느끼고 사회적으로 활동적이라고 한다. 노화는 멈추게 할 수는 없지만 늦추거나 어느 정도 예방할 수는 있다. 세월의 풍상에 몸과 마음이 노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세월의 연륜 속에 인격의 도야로 만들어지는 내면의 나이가 성숙할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부터 꾸준히 노력한다면 몸과 마음과 내면의 나이가 조화를 이뤄 노년의 삶이 풍성해 질 것이다.
 

     박 석 돈 (의과대학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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