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유명해진 '스누피 커피우유'에 대한 위험성이 알려져 화제가 된 적 있다.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스누피 커피우유는 '잠 안 오는 우유'로 입소문이 나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후기와 포스팅이 생겨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대학생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시험기간 때 스누피 커피우유를 '애용'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일명 악마의 우유라 불리는 스누피 커피우유에 대한 위험성이 꽤 심각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는 빠른 속도로 사그라졌다.
   
   무시무시한 스누피, 그 위험성
 스누피 커피우유는 GS리테일의 자체브랜드 제품으로,  처음 출시됐을 당시에는 '더 진한 우유'로 등장했다가 외관 포장에 원두 이미지를 선명히 하고 만화 캐릭터인 '스누피'를 넣어 탈바꿈했다. 이렇게 리뉴얼된 스누피 커피우유는 재 출시된 이후, 매출이 76% 가까이 뛰어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위험성이 밝혀진 직후 소비자들의 반발이 솟구치자 매출이 급감했다. GS리테일 측은 "상품을 살 때 카페인 함유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고카페인' 문구를 더 잘 보이게 조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면 악명이 자자한 스누피 커피우유, 과연 얼마나 위험할까?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카페인이 100mL 당 15mg 이상 함유된 음료를 고카페인 음료로 분류하는데, 스누피 커피우유는 500mL에 237mg의 카페인이 들어있고 100mL 기준, 47.4mg으로 고카페인 음료에 속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교를 하자면, 이 수치는 레드불(62.5mg), 핫식스(60mg)의 4배 수준으로 고카페인 음료 중에서도 가장 많은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일일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성인 400mg, 임산부 300mg, 어린이·청소년은 체중    1kg당 2.5mg이다. 체중 50kg인 청소년의 최대 일일 섭취권장량은 125mg인데, 스누피 커피우유 한 팩만 먹어도 일일 섭취권장량을 훌쩍 넘는 것이다. 식약처는 또한 커피우유가 미취학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카페인 섭취 제1요인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처럼 커피우유는 아이들에게 접근성이 높은 음료이기에 이는 문제의 소지가 충분하다. 더불어, '스누피'라는 캐릭터에 대한 아이들의 호감도와 관심이 높은 만큼 구매욕을 자극해 다른 제품에 비해 거리낌 없이 선택하는 것도 심각한 요인 중 하나이다.
 유통업계의 어느 관계자는 '스폐설 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제일 우려가 되고 있는 부분은 성장기 청소년들"이라며, "아이들이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 함량이 높은 제품인 만큼 하루에 섭취할 수 있는 카페인 기준대비 몇 퍼센트다 식으로 표시하거나, 전면에 색깔을 넣어 표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현대인의 카페인 사랑
 1896년 아관파천 당시 러시아 공사관에서 고종 황제가 마신 커피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도 커피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커피가 들어온 지 언 10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현대인들의 커피 사랑은 나날이 그 크기를 늘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의 점포는 148개로, 2005년에는 연 매출이 923억 원에 달했고, 현재 시점에서는 매출액이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직장인 719명 중 하루에 3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이들이 전체의 55.6%로 과반수를 넘어섰다. 이를 반증하듯, 2014년의 국내 커피 총 판매액은 2조 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하루에 커피 3잔 이상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한 성인 1일 카페인 섭취 권장량인 400mg(커피 2~3잔)에 가까운 수치다. 이 정도 수치면 커피 중독을 넘어 카페인 중독을 의심해봐야 할 수준이다.
 만약, 자신이 카페인 중독인지 아닌지 모를 때는 '카페인 중독 자가 진단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 평소 자주 불안하고 예민하다. 2.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3. 얼굴이 쉽게 붉어진다. 4. 소변이 자주 마렵고 화장실을 가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5. 근육이 자주 뭉치고 쥐가 잘 난다. 6. 심장이 자주 두근거리고 불규칙하게 뛰는 것 같다. 7. 평소보다 지치지 않고 피곤하지 않다. 8. 마음이 조급하거나 생각이나 말이 잘 정리되지 않는다. 총 8개의 질문지 중 5개 항목에 해당하면 카페인 중독을 의심해야 봐야 한다.
   
   왜 高카페인 음료를 마시는가
 커피를 비롯한 고카페인 음료를 자주 마시는 행위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우리대학 학생들에게도 해당하는 얘기다. 고카페인 음료는 '에너지 드링크'라는 이름과 같이 사용되는데, 그 이유는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각성, 피로감 해소 및 주의력과 집중력 향상 효과로 인한 것으로 홍보하기 때문이다. 하여, 단기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운동선수들과 중요한 시험을 앞둔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현재 국내에서 고카페인 음료와 관련된 연구는 한 두 편밖에 되지 않는다. 이 중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 연구에서는 35% 이상이 고카페인 음료에 대한 위험성 인식이 아예 없었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43.6%의 학생이 부작용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또한, 대학생 중에는 고카페인 음료를 술과 섞어 마시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건강문제에 대해서는 안이한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2014년 계명대 박정숙 교수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86.7%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섭취한 적 있다고 답했다.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이유에서는 '공부할 때 잠에서 깨기 위해'라고 답한 학생이 42.7%로 압도적이었다. 그다음으로는 '피로해소를 위해'가 26.5%, '맛이 좋아서'가 11.5%, '술과 섞어 마시기 위해'가 4.7%였다. 하지만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섭취가 학업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여긴 대학생은 49.1%밖에 되지 않았다. 나머지 절반은 심리적 불안감을 풀기 위해서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 격이다.
 최민호 씨(문예창작학과 2년)는 "고카페인 음료 중에서는 주로 캔커피나, 조제커피를 애용하는 편"이라며 "평소에 고카페인 음료를 자주 마시는 편이지만, 친구들은 시험기간에 주로 마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현 씨(행정언론학과 1년)는 "요즘 같이 추운 겨울에는 아메리카노를 손난로용으로 사용한다. 커피를 제외한 고카페인 음료가 맛있어서 마신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페인은 피로회복과 편두통에 어느 정도 효과적이며 잠을 쫓고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카페인을 과다 복용했을 경우에는 불면증, 행동불안, 정서장애 등과 함께 심장박동수를 증가시켜 가슴 두근거림, 혈압상승을 유발하기도 하는 이면성을 지닌다.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고카페인 음료에 의존하기보다는 되도록 껌이나 사탕을 먹어 입운동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산책을 해 바깥바람을 쐬거나, 10~20분 정도 잠을 자는 등의 방법으로 잠을 쫓아보는 건 어떨까? 카페인을 꼭 섭취해야 하는 경우라면 카페인 양을 확인하고 마시는 것이 좋으며, 카페인 음료를 대체할 수 있는 허브차, 홍삼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지원 기자 kjw2318@wku.ac.kr

  오병현 기자 qudgus0902@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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