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7일은 신문의 날이다. 올해로 50회를 맞는 신문의 날은 1896년 서재필이 창간한 독립신문 창간일을 기념해 1957년 한국신문편집인협회(현재 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제정한 것이다.

 우리나라 신문의 역사는 최초의 근대신문인 한성순보로부터 시작해 1886년 창간된 한성주보, 1896년에 창간된 독립신문, 대한매일신보 등을 거쳐서 지금에 이르렀다.

 당시 독립신문의 창간이념은 어느 한 편을 들지 않고 못사는 사람과 잘사는 사람, 많이 배운 이와 못 배운 이를 달리 대하지 않고 오직 나라만 잘 되게 공평한 보도를 국민에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언론의 보도형태를 보면 독립신문의 창간이념이 무색할 정도이다. 우리나라 언론 보도형태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여러 가지가있겠지만 그 중에서 너무 가볍다는 점을 지적해 볼 수 있다.

 황우석 줄기세포조작 사건과 최연희 국회의원 성추행사건을 시작으로 WBC 4강 진출, 미국 풋볼 영웅 하인스 워드 내한 등의 빅 뉴스들이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었든 언론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새로운 뉴스거리가 등장할 때마다 뉴스가 가지고 있는 가치에 기준이나 고민없이 기존의 뉴스들을 너무 쉽게 폐기해 버린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나라 언론의 가벼움은 국민들에게 언론 보도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효순이, 미선이 사건으로 이어지는 한미행정협정 재개정 문제, 매년 상습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문제를 생각해 볼 때 언론들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 일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언론들은 특정 사건이 이슈가 됐을 때마다 또는 특정 기념일에만 ‘반짝 관심’을 가질 뿐이다.

 모르긴 몰라도 하인스 워드의 방문으로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혼혈인문제 또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가고 나면 몇 주 아니, 몇 일만 지나도 언론은 관심도 가지지 않을 것이 뻔하다. 이것이 우리나라 언론의 현주소이며 풀어야 할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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