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에게 수강신청은 전쟁이다. 인기가 많은 수업은수강인원이 정해져 있지만 그에 비해 수업을 들으려는 학생들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원래 하려던 것과는 다른 독특한 시간표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커뮤니티에는 독특한 모양의 시간표가 떠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요일별로 띄엄띄엄 있는 체스 모양의 시간표,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수업이 연달아 붙어 있고, 수요일은 조금 있는 무역센터 시간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꽉 채워진 금공강 시간표, 수업과 수업 사이에 텀이 긴 우주공강 시간표 등 다양한 것들이 많이 있다.
 이에 사람들은 "볼 때마다 안타깝다", "연강 8교시는 너무 힘들 텐데…", "너무 웃기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내비쳤다.
 
 우리대학 1학년 학생들의 이야기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17학년 1학기 수강신청을 완료한 대학생 3천 696명을 대상으로 '수강신청'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학기 수강신청은 성공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3학년은 87.1%로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였고,     1학년 학생들은 가장 낮은 수치인 83.8%의 성공률을 보였다. 특히, 10점 만점인 '수강신청 만족도 조사'에서    3학년 학생들의 만족도가 평균 7.1점을 기록했으며, 1학년 학생들은 평균 6.3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1학년 학생들의 만족도가 비교적 낮은 이유는 아무래도 가장 늦게 수강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고학년부터 차례대로 하는 수강신청 서비스로 인해  1학년 학생들의 불만이 커졌다.
 우리대학에 재학 중인 박신영 씨(디자인학부 1년)는 "이번 학기에 짠 시간표는 수업 사이의 텀이 매우 길다. 그럴 때마다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어서 빈 강의실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항상 공강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가 제일 고민된다"고 말했다.
 또, 민시은 씨(디자인학부 1년)는 "학교에서 가 본 곳은 수업 듣는 강의실과 기숙사가 전부다. 아직 학교에서 가 본 곳이 별로 없다. 그래서 학교 내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원대신문>에서는 학생들이 공강 시간에 비교적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곳을 소개해 주기로 했다.
 
 우리대학 추천 장소
 -중앙도서관 3층 미디어실과 영상세미나실
 우리대학 도서관 3층에 가면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먼저 미디어실은 혼자 개인적으로 DVD를 볼 수 있는 28개의 공간과 여러 명이 함께 볼 수 있는 4개의 공간이 있다. 그곳에서 영화는 물론 미국드라마, 한국드라마 등 다양한 DVD를 즐길 수 있다. 다만 꼭 챙겨야 할 건 학생증!
 기자가 직접 가서 체험해 본 결과, 혼자서 보는 DVD의 경우 영화관에서 보는 것보다 집중이 많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집에서 TV, 휴대폰, 노트북으로 보는 것에 비해서는 음질, 화질이 훨씬 좋았다. 다만 가끔 프린트하는 학생들의 소리가 영화를 보는 데 방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공짜로 영화도 보고, TV도 보니 이보다 더 좋은 게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밤 10시까지만 이용이 가능하니 영화를 끝까지 보고 올 수 있도록 너무 늦은 시간에는 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영상세미나실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30분과 5시에 영화를 상영한다. 매주 다른 영화를 상영하니 관심이 있다면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서 찾아보면 될 것이다.
 너무 긴 시간의 공강이 당신의 시간표에 있다면 중앙도서관에 가서 영화 한 편 보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학생지원관
 학생지원관 2층에 가면 학생상담센터가 있다. 그곳에서는 상담뿐만 아니라 심리검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하나인 학생지원 프로그램은 '갈등관리, 그것이 알고 싶다', '나를 찾아 떠나는 미술여행', '소통틔움, 관계키움' 등 매주 다른 주제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상담센터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봉황 BBS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또한, 1층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 가면 여대생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공강 시간에 방문해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자연식물원
 현재 10㏊의 부지에 분류수목원, 유용식물원, 생태식물원, 4계 정원, 온실 등의 시설에 148과 550속 1천 600여 종의 식물들을 조성하여, 학생들은 물론 익산 시민들에게 자연과 식물에 대한 산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식물원에 가면 매 계절 바뀌는 풍경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 바쁜 일상 속에서 한숨 돌리길 바라는 사람이면 꼭 방문해 보길 바란다.
 또한, '숲 속 작은 도서관'은 자연 속에서 책을 읽으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기자가 직접 4월 10일에 식물원을 방문 했는데, 봄이라서 그런지 많은 학생들로 붐비고 있었다. 봄인 만큼 커플들도 많았다. 그래서 슬펐던 공간이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식물원답게 꽃들도 많았는데, 보지 못했던 꽃들이 많아서 신기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라서 그런지 살짝 다리가 아프기도 했다. 하지만 숲 속 작은 도서관은 색다른 경험이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없는 것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평소랑 다르게 책이 눈에 쏙쏙 들어왔다.
 휴식이 필요할 때는 언제나 찾아가서 자연환경 속에서 행복을 충전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자투리 시간도 활용하는 원광인
 -수덕호 카페 'Time Station'
 우리대학 캠퍼스의 자랑이자 중앙에 위치한 수덕호 가운데에 있는 'Time Station' 카페는 도서관이나 학생지원관, 수업을 들으러 갈 때 항상 지나치게 돼 접근성이 매우 좋다.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들이 있어 담소를 나누며 조별 과제를 하기에 적합하다. 커피, 롤케이크, 마카롱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다. 특히, 이 카페의 청포도 에이드에는 진짜 청포도 알갱이가 들어 있어서 추천한다. 믿거나 말거나. 2층에서 수많은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수덕호 전경은 매우 아름답다. 수덕호 전경은 공부하다 지친 눈으로 밖을 보면 피로도 잠시 잊게 한다.
 'Time Station'의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고,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카페 안에 화장실이 없으므로 가까운 단과대학 건물이나 중앙도서관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틈틈이 하는 과제와 공부는 시험 기간에 큰 도움이 된다. 멀리 대학로까지 나갈 필요 없이 학교 안 카페에서 과제와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보는 건 어떨까.
 -인문학 북카페
 얼마 전 인문대에 생긴 인문학 북카페를 아는가. 아마 인문대생을 제외한 대부분의 타 단과대학 학생들은 잘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인문학 북카페는 본래 인문대학 학생들의 인문학 기초 교양에 대한 호기심을 만족시키고,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인문학북카페발전사업팀에서는 교내에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책을 통한 지식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3월 2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도서 기부 행사를 진행했다. 11일까지 기부된 도서는 총 556권이며, 기부받은 도서를 포함해 북카페가 보유한 도서는 총 949권이다. 아직 기부된 책이 부족한 관계로 도서 기부 행사는 계속될 예정이다.
 인문학 북카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우리대학의 인문대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재학생 및 교수, 익산 시민 모두가 인문학 북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매월 둘째 주, 셋째 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영화로 보는 인문학'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북카페에 자주 들러서 한 장의 책이라도 읽으며, 인문학에 한 발짝 더 다가가 보자.
 -중앙도서관
 기자는 1학년 때 노트북이 없어서 과제를 하기 위해 중앙도서관을 자주 이용했다. 주로 자유 열람실 2층에서 책을 읽은 다음 3층 디지털정보센터에서 과제를 올렸다.  평소 기숙사에서는 잘 읽히지 않던 책이 중앙도서관에서는 잘 읽혔다.
 우리대학의 중앙도서관 자유 열람실은 1층과 2층으로 나눠져 있으며, 총 306개의 좌석이 있다. 1층 자유열람실 앞쪽에 설치된 좌석발급기에 학생증으로 찍고 원하는 좌석을 선택한 다음 이용하면 된다. 좌석에 앉으면 다른 사람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하다. 24시간 개방돼 있어 언제나 자유롭게 조용한 분위기에서 공부나 과제를 할 수 있다. 적막이 흐르는 분위기에서 집중력은 놀랍게 향상되며 책이 쓱쓱 읽히는 효과를 맛볼 수 있다. 평소 자주 도서관을 가는 고유진 씨(시각정보디자인과 2년)는 "기숙사에서는 집중이 잘 안 돼 중앙도서관에서 주로 과제를 한다. 도서관에 오게 되면 평소에 3시간 걸릴 과제가 1시간 30분만에 끝낼 수 있어 자주 오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이 된 기념으로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해보는 건 어떨까. 도서관에서는 공부뿐만 아니라 조모임을 하는 학생들을 위해 세미나실 이용이 가능하다. 중앙도서관 홈페이지의 도서관 서비스 메뉴에서 세미나실 이용 신청을 하면 된다. 중앙도서관의 승인 이후 예약이 완료된다. 사용 당일 예약자가 와서 확인 후 사용할 수 있다. 단, 최소 4명 이상, 최대 8명까지 예약 가능하다. 학기 중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토요일은 오후 5시까지이다.
 
 '알바몬'에서 대학생을 표본으로 한 설문조사에 '바쁘게 성취를 이뤄내는 삶'과 '느리더라도 여유로운 삶' 어느 쪽을 추구하는지 조사한 결과 '느리더라도 여유로운 삶'이 55.7%, '바쁘게 성취하며 이뤄내는 삶' 44.3%로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대학생들이 많았다.
 우리대학에는 공강 시간을 여유롭게 활용하기 좋은 장소들이 여러 곳 있다. 하지만 강의와 과제로 지치고 힘들어서 공간 시간 내내 기숙사나 자취방에서 스마트폰만 만지작댄다. 대학생으로서 가질 로망 중에는 소개팅이나 MT 이외에도 공강 시간을 활용하여 동기들과의 추억을 만드는 것도 생각했을 것이다. 길고 짧은 공강 시간을 똑똑하게 활용해서 즐거운 대학생활에 한 걸음 더 다가가 보자.
 
 
     문승리 기자 anstmdfl97@wku.ac.kr
  정은지 기자 dytjq0118@wku.ac.kr
  하장수 기자 gkwkdtn06@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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