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불안정해 실업률이 높아지고, 안정적인 공무원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노량진은 늘 공무원 준비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공시생, 고등학생 때부터 공무원을 준비하는 공딩족, 심지어 요즘에는 공무원 준비와 기업 취업 둘 다 준비하는 공취족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쟁률도 경악할 지경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안정적인 공무원을 원하고 준비한다. 내가 다니는 행정언론학부 역시 과 특성상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무원을 준비할 것이다. 물론 나도 공무원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그렇게 가장 밝고 아름다울 20대 청년층은 기나긴 공부가 언제 끝날지 확신도 없는 상태로 노량진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자습을 하며 청춘을 보내고 있다.

 2017년 5월 9일, 문재인 정부가 새로 출범하면서 내세운 공약 중 하나인 '공공 부문 일자리 81만 개 창출'을 이행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공무원 1만 2천여 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그러자 오랜 시간 공무원을 준비하다 포기했던 '장수생'과 고등학교 졸업 전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겠다는 고등학생, 그리고 40 대 1이 넘는 경쟁률 때문에 포기했던 사람들까지 '한 번만 더'를 외치며 노량진으로 모이고 있다. 특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도전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2년 뒤 대학 졸업과 취업을 눈앞에 둔 나로서는 공무원 채용 인원 확대라는 글이 반갑게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하다. 공무원의 채용 인원이 늘어나도 결국 뽑히는 사람은 한정적이다. 사람들이 퇴직할 걱정 없고 근로 복지가 잘 돼 있는 공무원을 선호하는 것처럼, 많은 중소기업들이 이런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받쳐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내가 21살에 어울리는 일상을 살 수 있고, 졸업할 시기가 됐을 때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것보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대한민국이 되길 소원한다.
강선영(행정언론학부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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