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아이돌 같은 연예인 등을 좋아하는 단체를 지칭하는 말이다. 사전에도 가수, 배우, 운동선수 따위의 유명인이나 특정 분야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 무리라고 정의돼 있다. 필자도 과거에는 아이돌 관련 굿즈를 살 정도로 연예인을 지나치게 좋아했다. 이렇게 누군가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행위는 그 대상이 활동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선망 대상 혹은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회고해 보면 언제부턴가 우리의 팬 문화는 뒤틀리기 시작했다. 최근 화제가 된 카리나와 이재욱의 열애를 일례로 들자면, 왜 팬을
지난 2월 29일, 헌법재판소가 '태아 성감별 금지법'에 위헌 판결을 내렸다. 1987년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한 여아 낙태 방지를 목적으로 제정된 이후, 각고의 논란을 이끌며 이어져 오다가 결국 37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에 사라지게 된다. 해당 법안 시행 당시, 의료인은 성별 공개 시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됐었다. 하지만, 판결 이후 이 조항 역시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한편 이번 판결을 두고 큰 의의가 있다는 평이 밑돌고 있다. 특히, 가장 결정적인 건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행복권 추구 보장'이지 않
최근 들어 빈티지, y2k, 복각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과거의 문화를 현대로 가져와 패션, 음악과 같은 분야에 접합시키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여러분은 '현대음악'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들이 떠오르는가? 일부 사람들은 현대음악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 기괴하다, 재미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일부 소비자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과거의 음악은 소비할 가치가 있고, 현시대에 나온 앨범은 그저 소음일 뿐이란 것이다. 특히 역사가 깊은 일부 장르에서 이러한 점이 두드러진다고 생각한다. 음악에 우열을 두고 타 음악
근래, 강력 범죄 보도가 상시로 전해지면서 사회 전체에 국민적 공분이 잠재하게 됐다. 특히, 성범죄를 향한 사법부의 안이한 판단에 엄중 대응이 요구됐고, 결국 법무부를 통해 개선안이 마련됐다. 그리고 지난 1월 2일, '한국형 제시카법'이 국회에 상정됐다. 제시카법은 2005년, 성범죄자에게 살해당한 '제시카 런스포드'를 이름을 딴 미국의 형사 법률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13세 미만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자의 아동 관련 시설 500m 내 거주를 제한하며 법무부 지정 시설에서만 지내도록 규정했다. 물론 이를 두고, 우려와 찬
이순자의 '실버 취준생 분투기'에서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미술·문학·음악 상담 치료 1급 자격증도 있었지만 일자리를 얻기 위해 중졸로 이력을 속였다는 문장이 나온다. 학력과 경력을 없애고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버리니 취업은 쉬워진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인구 중 935만 명의 65세 이상 노인은 은퇴 후에도 제2의 인생을 달리지 못하고 또다시 취업 문을 두드린다. "정말 일하고 싶어요. 시켜만 준다면 어떤 업무든 잘할 자신이 있어요" 이제 사회생활에 발을 담그려는 20대 초반 취업준비생의 각오가 아니다. 검은 머리카락보다 흰
최근, 남형도 기자의 '체헐리즘' 기사를 읽었다. 체헐리즘이란 체험과 저널리즘을 합친 말로, 직접 체험해 깨달은 것을 써내는 기사이다. 이번 기사에서 남 기자는 유명하고 인기 많은 것, 남의 선택지, 알고리즘의 추천에서 벗어나 보는 생활을 한다. 서점에 가서 베스트셀러를 피하고, 지도 앱을 끄고 가고 싶은 대로 길을 만들어 가고, 아무 밥집이나 들어간다. 그 과정 속에서 남 기자는 묘한 해방감을 느낀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어떤 것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어려운 사회 속에 산다. 수많은 유행과 유행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2026년부터 K2리그와 K3리그 사이에 승강제 도입 추진을 논의하면서 승격에 대한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대한축구협회(KFA)는 K3, K4리그 실무자 워크숍에서 승강제 도입 내용을 브리핑하며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축구리그는 대한축구협회와 산하 연맹이 주최하는 축구 리그로 구성돼 있는데 K1리그부터 K7리그까지로 이뤄져 있다. K1, K2리그는 프로 리그, K3, K4리그는 세미프로 리그, 그 외의 리그들은 아마추어 리그로 구분된다. K3, K4리그는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를 연결해주
여러분은 아동의 인권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가요? 아동복지법과 유엔아동권리협약은 만 18세 미만의 모든 사람을 아동으로 정의하고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권으로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을 아동의 4대 권리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일반적으로 승인된 국제법규로 국내법과 같은 효력이 있어 비준국의 정부는 이 협약을 존중하고 준수할 의무를 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협약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조차 아동의 권리가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노키즈존'이 있습니다.
살면서 외래어를 몇 번이나 사용할까. 쉽사리 들기 쉽지 않은 고민이다. 더군다나, 대충 주위를 둘러봐도 외래어는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어 익숙할 지경이다. 그러다 보니, 크게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외래어 남발이 얼마나 막대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는지. 지난 10일, 강성곤 초빙교수(건국대 언론대학원)와의 한글날 기념 대담이 보도된 바 있다. 그의 진단을 인용해 설명하자면 우리나라의 외래어 사용 실태는 심각하고 부끄러울 정도다. 실제로도 우리나라 외래어는 외국인마저 난해할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례로 '공공언어'가 있는데, 지
'약'은 질병이나 부상 등을 치료 또는 예방하기 위해 먹습니다. 또한 예전에 비해 약국 외에도 편의점에서 24시간 구매가 가능한 만큼 전보다 의약품 구매가 손쉬워졌고, 건강보험에서 약값의 일부를 지불하기 때문에 의약품의 가격이 비싸지 않아 가정에서 약을 복용하는 가정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각 가정에서 의약품의 구매가 많아진 만큼 의약품의 유통기간이 지나거나 구매한 의약품을 모두 복용하지 않아 버리는데, 이렇게 버리는 의약품들이 생긴다면 정확히 어디에 버려야 하는지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요? 폐의약품이란 일반 가정 및 그 밖의 장소에
이전에는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최고의 품질을 얻을 수 있는 '가성비'를 중요시했다면 최근에는 편리함을 위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으며 비용을 더 지불하는 형태의 소비를 한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편리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호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편리함과 premium(프리미엄)을 결합한 '편리미엄'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캐치테이블은 레스토랑 이용 전반에 필요한 예약·대기·픽업 서비스까지 한 번에 제공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지 않아도 현장에서 입장 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레
지난달 25일부터 의료기관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가 시행됐다. 이에 따라 수술실 내부에 CCTV를 설치하고 환자나 보호자 요청 시 수술 장면을 촬영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25일부터 의료기관 수술실 CCTV 설치와 운영을 의무화하는 의료법이 시행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의료사고, 혹은 여러 범죄 행각들을 CCTV가 없어 증거를 잡지 못하거나 무고한 사람이 누명을 쓰는 등의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 수술실 CCTV 의무화는 지난해 9월 24일 개정된 의료법에 따른 것으로, 수술실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법행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
앱 마켓이 제공하는 결제 시스템이 아닌 다른 결제 수단을 이용한 사업자가 강제로 시장에서 퇴출당한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앱 마켓 내에서 결제와 관련한 민원이 급증하자 소비자 피해를 막는 안전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자체 결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애플과 구글은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 접속해 유료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다운로드 하는 경우에 앱 내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인앱 결제 정책을 도입했다. 앱 마켓이 콘텐츠 산업을 위축시키다 결국 디지털 생태계 전체를 종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앱마켓이 결
우리나라에는 가정 문제, 아동 학대 피해자 등 사회적으로 상처받은 아동들이 집단으로 모여 거주하는 소규모 아동복지시설, '그룹홈'이 존재한다. 같은 처지의 또래들과 상처를 공유하고 상담가의 상담 등을 통해 심적 아픔을 치료해서 이들에겐 '유토피아'로 각광 받는다. 하지만, 이들의 소망과는 반대로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로 변질되는 양상이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경기도 소재 그룹홈 시설이 도마에 올랐다. 원장이 원아들을 상대로 2년간 폭행 및 감금을 일삼았고 정신병원 강제입원까지 시켰다는 이 사실은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최근 교권 침해 사례가 연이어 공론화 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만화가 주호민의 특수교사 고소 사건이 이에 불을 붙여 여론이 들끓고 있는 형국이다. 이를 두고, 문제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교권 침해는 어제 오늘 발생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그 정도가 부쩍 심각해졌다는 것이 문제다. 교육부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교권침해 사례는 지난 2017년부터 증가와 감소세를 반복하다가 2022년, 전국 2천 269건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초중고를 가리지 않는
지난달 18일, 서울의 한 학교에서 학부모의 악성 민원을 견디지 못하고 사망한 교사의 뉴스로 세상이 시끄러웠다. 악성 댓글과 사이버 불링에 시달리는 연예인, 상급자 폭언을 비롯한 괴롭힘을 당하는 직장인의 사망 뉴스도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직업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청소년들이 자신의 자살 장면을 인터넷으로 중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유명인이나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인물 등의 죽음을 자신과 동일시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현상인 베르테르 효과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수의
미용실에 가면 남성보다 여성의 커트 비용이 더 비싸게 표시된 가격표를 봤을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커트 평균 가격은 여성이 2만1천300원, 남성이 1만1천700원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80% 이상 비쌌다. 같은 길이의 머리카락을 자르더라도 여성은 남성보다 배는 비싼 돈을 줘야만 하는 것이다. 이처럼 미용실은 '핑크 택스'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이다. '핑크 택스'란 2015년 미국에서 생긴 신조어로 같은 상품이나 서비스인데도 여성용이 남성용보다 가격이 비싼 현상을 일컫는
'쇼핑'을 한마디로 풀이하면 개인의 만족을 추구하기 위한 사회적 행동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IT가 중심인 현대에선 쇼핑 시장은 상상 이상으로 활성화돼 있다. 특히 대표적으로 휴대전화를 이용한 쇼핑을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존재하는 법이다. 혹시 '다크패턴'을 들어봤는가? 흔히 '사용자를 속여서 이득을 갈취하는 온라인 인터페이스'라 칭하는데, 우리나라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불편하지만 ~하기' 유형을 비롯 '지금 바로 ~하세요' 같은 유도성 창은 물론이고, '정말 그만둘
지난달, 대전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초등학생 여아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스쿨존 교통사고 관련 양형기준이 신설됐으며 음주운전을 강력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음주운전 사고는 끊이지 않고, 강화된 단속기준에 비해 처벌 수위가 현저히 낮다. 이번 달 1일만 해도 만취한 20대 운전자가 대낮에 40대 부부를 들이받아 각각 사망과 중상에 이르게 한 사고가 발생했다. 음주운전은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나는 사고 중 하나다. '무면허', '대낮', '습관
유급휴일이었던 지난 1일 근로자의 날과 관련된 휴일 근로수당 지급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근로자의 날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는 사업장은 모두 적용되며, 근로자의 날은 임금의 손실 없이 쉴 수 있는 날로 근무를 한다면 휴일근로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수당 체계로 받는 '특수고용직'에 속하는 택배기사 중 한 분은 20여 년간 근로자의 날에 한 번도 쉬지 못했다고 한다. 똑같은 근로자인 것 같은데 쉬는 사람과 쉬지 못하는 사람이 나눠진 세태는 근로자의 날 취지에 맞는 걸까. 근로자의 날에 쉬어 본 적도, 쉰다고 생각한 적도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