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미당 서정주 문학상이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문인들을 비롯한 많은사람들이 친일 문학상은 없어져야 한다며 크게 목소리를 냈다. 서정주의 문학성과 업적은 분명 대단하지만, 그는 친일파였고 나라를 배신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시인 서정주는 그 누구에게도 비판받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 서정주는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다. 그는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잘못된 곳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서정주의 친일 행적을 보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미당 문학상이 없어져야 된다고 소리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매일신보에 수많은 친일 관련 글들을 기고했고, 일본 천황을 위해 전쟁터에서 죽는 것은 조선인들에게 영광이라 말하며 참전을 권장했다. 또한, 일본군의 종군 기자로 참전하는 것을 영광스러운 일로 여겼다.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이다. 같은 민족이 남의 나라 왕을 위해 전쟁터에서 죽는 것을 영광이라 생각하는 게 말이나 되는 짓인가. 서정주는 친일 행적이 밝혀지자 고문 받는 것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행한 일이라 말했다. 하지만 이건 변명에 불과하다. 그는 전두환 정권 때 전두환을 찬양하는 글을 썼고 학생운동을 비판했다. 그렇게 시를 쓰는 사람이 그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몰랐을 리 없다. 그럼에도 자신의 지위와 신변을 지키기 위해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들을 행한 것이다.
서정주는 분명 백석과 더불어 한국 최고의 시인 중 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일생 수없이 변절을 한 변절자이며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한 위선자이다. 우리 민족은 아픔을 겼었다. 서정주는 그런 시대의 아픔 속에서 변절하며 천수를 누린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기리는 문학상은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은 독립운동가들 덕분이지 친일파들 덕분이 아니니 말이다.

이재원(문예창작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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