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궁 현 교수(교양교육대학)
 솔개를 아시나요?
 솔개는 새들 중 수명이 매우 길어 약 70~80년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솔개가 그렇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힘겨운 과정이 있습니다. 솔개는 40년 정도를 살게 되면 부리는 구부러지고, 발톱은 닳아서 무뎌지고, 날개는 무거워져 날기도 힘든 볼품없는 모습이 되고 맙니다. 그렇게 되면 솔개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서서히 죽느냐 아니면…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 것이냐.
 변화와 도전을 선택한 솔개는 바위산으로 날아가 둥지를 틉니다. 솔개는 먼저 자신의 부리로 바위를 마구 쪼기 시작합니다. 쪼고 쪼아서 낡고, 구부러진 부리가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쪼아버립니다. 그러면 닳아진 부리 자리에서 매끈하고, 튼튼한 새 부리가 자랍니다. 그리고 새론 나온 부리로 자신의 발톱을 하나씩 뽑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낡은 발톱을 뽑아버려야 새로운 발톱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새 깃털이 나도록 무거워진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버립니다. 그렇게 생사를 건 130여 일이 지나면 솔개는 새로운 40년의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언제나 두 갈래의 갈림길에서 갈등하고 배회합니다. 어떤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결정됩니다. 심지어 점심때마다 짜장면을 먹을 것인가 짬뽕을 먹을 것인가 고민하기도 하고, 매일 저녁 어디로 갈 것인지 고민하기도 합니다. 흔히 요즘 학생들이 결정을 못 내려 결정 장애가 있다는 말까지 할 정도이니까요. 선택은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라,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볼 수도 있습니다. 절대적 위기에도 선택의 기회는 있죠.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입니다.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요?
 선택한다고 해서 무조건 결과가 좋을 수는 없습니다. 그 선택의 옳고 그름은 결과에 따라 판정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판단자의 마음 상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그 결과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자기 삶의 모습에서 불필요한 것을 과감히 버리는 '선택'이 결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우리 앞엔 항상 선택의 순간이 기다리고 있죠. 그 선택의 주체는 물론 자기 자신이고, 그 결과 역시 본인의 책임입니다. 누구를 만나든 어디를 가든, 또 무엇을 선택하든 결국 자기가 가야 할 길이고 해야 할 일인 것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많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선택도 중요하지만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Decision 결정입니다. 중요한 변화를 위한 선택의 기회가 찾아와도, 용기 있는 결정을 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 무엇이 기회인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는 나 자신만이 알고 있습니다.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결정'이 필요합니다.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확신'이 필요하고,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마음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힘은 어디에서 얻어질까요? '여유'와 '지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 나의 결정이 나의 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내 삶을 바꾸는 힘! 바로 내 마음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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