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학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지인은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세 가지이지만, 이렇게 업무는 많아도 시급을 더 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한 명을 고용해 여러가지 업무를 소화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일하는 노동자 입장에서는 불합리를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의 강도나 업무 유형에 따라 시급이 차별화 돼야 한다고 생각해 본다. 현재 우리나라의 최저 시급은 6천 470원으로 작년에 비해 440원 오른 액수이다. 내년에는 7천 530원으로 1천 60원이 오른다고 한다. 그러나 시급이 무작정 오른다고 해서 좋은 일만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시급을 1만 원으로 인상한다는 얘기가 나왔었다. 시급이 오르는 것은 노동자에게 기쁜 소식일 수 있으나, 자신이 노동자에서 소비자가 됐을 때 경우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고용자 입장에서는 노동자의 월급을 감당하기 위해 상품의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시급 인상은 물가 폭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늘어난 수입만큼 지출도 늘기 때문에 상황은 나아진 것이 아닐 수 있다.
무작정 시급을 올려 받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아르바이트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편한 일도 있다. 최저시급을 전체에 적용하기보다는 업무 난이도에 따라 차별적 시급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물론 그런 기준을 정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반복된다고 생각한다. 시급의 적절함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다. 수입이 늘어나도 물가가 오르는 한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재원(문예창작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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