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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벌 단상] 내가 만들어 가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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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0  21: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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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기근 교수(소방행정학과)

 "역사를 읽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일은 역사를 만드는 데 참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는 바로 지금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 네루의 『세계사 편력』 중에서 -
 이 글은 자와할랄 네루가 옥중서신으로 그의 딸에게 보낸 내용들이 훗날 책으로 출간된 『세계사 편력(Glimpses of World History)』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세계사 편력'은 영국으로부터 인도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나이니 형무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면서도 어린 딸 인디라 간디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해" 이야기해 주기 위해 시작한 편지의 내용들이 책으로 나온 것이다. 가장 힘들고 절망적인 순간이었던 독립투사의 수감생활조차도 책을 볼 수 있는 즐거움과 딸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는 희망으로 승화시켜 나간 것이다.
 나는 네루가 역사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매력적이고 흥미롭다고 하면서 그 역사는 바로 지금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는 말의 의미를 새겨보고자 한다. 네루가 이런 말을 편지에서 딸에게 할 때는 감옥에 갇힌 네루나 영국의 지배를 받던 인도가 처한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 힘든 시간을 오히려  인도의 독립이라는 역사를 만들어 가는데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서 역사적 의미를 두었던 것 같다.
 우리가 사는 지금은 어떤가? 많은 긍정적인 부분들도 있지만, 연일 언론을 통해 우리가 접하는 내용은 청년 취업절벽, 금수저, 연애·결혼·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일컫는 삼포세대, 더 나아가 3포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와 내집마련, 꿈과 희망마저 포기한 7포세대라는 자조적 용어까지 있다. 하지만 우리는 통일을 만들어 가는 매혹적인 역사적 순간에 살고 있고,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바로 지금 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매력적인 역사가 바로 지금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지고 있고, 그 역사를 만드는 데 참여할 수 있는 우리는 그 어떤 세대보다 더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 보자. 이러한 역사를 만드는데 나는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세상의 힘든 부분만 생각하며 우리의 신세를 한탄만 할 것인가!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어떤 일을 하면서 남에게 그리고 우리 사회에 무엇을 기여할 것인지를 고민해 볼 것인가!
 샐러리닷컴(www.salary.com)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에서 가장 매력적인 직업은 소방관이라고 한다. 소방관이 돈 잘 버는 최고경영자나 의사·변호사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는 조사 결과인데, 그 이유는 '매끈한 몸매'와 '봉사정신' 때문이라고 한다. 매끈한 몸매는 나를 사랑할 때 가능하다. 그리고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직업이어서 다른 어느 직업보다도 더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직업이 어디 소방관뿐이겠는가? 무엇을 하든 나를 위해 열심히 살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우리와 우리 사회를 위해 조금은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그런 일이면, 모든 직업이 매력적인 직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세대를 살고 있다.
 바로 지금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역사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우리는 촛불혁명을 통하여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고 있는 바로 지금에 살고 있으며, 지금은 통일이 요원한 것 같지만, 어둠이 있기에 새벽이 빛날 수 있다는 말처럼 우리 세대는 어둠이 걷히고 이제 막 새벽이 오려는 역사적 순간에 살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꿈이 떠오르면 이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역사적 순간의 주인공이 되어 보자. 어느 광고의 카피처럼 생각이 현실이 되는 바로 지금 대한민국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역사의 주인공은 바로 나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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