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멸종위기생물들을 보호하는 일은 도덕적, 윤리적인 의무, 상식이 됐다. 수많은 동물보호 캠페인이 열리고 많은 공익광고가 생겼으며 너도 나도 동물보호 후원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그 후원과 관심이 특정 동물에게 한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당신은 알고 있는가.
 북극곰, 수달 등 흔히 알려진 멸종동물은 관심 속에 겨우 보전되고 있지만, 유명하지 않거나 외모가 예쁘지 않은 동물들의 상황은 한없이 참담하다. 이와 관련해 호주 머독대학의 플레밍교수는 '못생긴 동물은 빨리 멸종된다'라는 가설을 세워 좋은(good), 나쁜(bad), 못생긴(ugly) 순으로 관심도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실제로 못생긴 동물로 분류된 종은 타 종보다 관심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미래에 인류와 함께 살아남는 대부분의 동물은 인류의 취향에 맞는 동물만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위기를 알리기 위해 영국의 생물학자이자 코미디언인 사이먼 와트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소외된 멸종위기동물을 알리는 '못생긴동물보호협회(UAPS;Ugly Animal Preservation Society)'를 창설했다. 약 40명의 전문가와 함께 각 도시를 돌며 멸종동물을 주제로 코미디 프로를 공연해왔다. 또 모금 진행, 책 출판, 라디오 진행 등 여러 활동으로 많은 멸종동물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중적인 멸종위기동물을 향한 우리의 관심이 힘이 된 것처럼, 관심 밖에 있었던 멸종위기동물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작은 수고와 노력이 소외됐던 멸종위기동물을 살리고, 나아가 우리 인류가 파괴해온 생물 다양성을 지켜나가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임채린(생명과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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