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SNS에 한 남성이 귀가하는 여성을 바짝 뒤쫓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는 여성이 살고 있는 집 문을 강제로 열려고 하거나, 소리를 지르며 협박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영상은 '신림동 강간미수'라는 제목으로 퍼졌고, 영상 속 남성은 주거칩입강간미수 혐의로 31일에 구속됐다. 이 사건으로 홀로 자취하는 여성들의 공포감이 한층 더 증폭되는 계기가 됐다.
 이 사건 뿐만 아니라, 그동안 많은 범죄에 여성들이 속수무책으로 시달려왔다. 택배기사나 배달원들이 주문서에 적힌 신상정보를 보고 따로 연락 한다거나, 집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등 여성을 목표로 한 범죄는 차고 넘쳐나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경찰청 범죄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간 약 981건의 '주거침입성범죄'가 발생했다고 조사됐다.
 이와 같은 이유로 두려움에 떠는 자취 여성을 위한 안심 스카우트·택배·지킴이 등과 같은 안전 보호망이 존재하지만, 주로 서울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또한 실제로 이런 제도들 또한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두려움을 떨칠 수 없는 실정이다.

 주변에도 많은 여학생이 원룸과 같은 숙박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나 안전하게 지켜줄 수단이나 장치는 미흡해 보인다. 때로는 CCTV가 없는 원룸, 공용 출입문 앞에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음에도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외부인 침입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제대로 조치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늦은 밤을 책임지는 강력한 제도가 요구된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예진(문예창작학과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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