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업은 전문지식이나 기술을 보유한 직원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는가 하면, 어떤 기업은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나 규범과 어울리는 사람들로 조직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특성을 가진 조직이 성공으로 이끌까요?

 스탠포드 대학의 사회학자 제임스 배런 교수는 성공하는 조직을 알아보기 위해 실리콘밸리에 있는 200여 개의 창업가들을 분석했습니다. 제임스 배런 교수는 조직을 '전문가 중심 조직', '유망주 중심 조직', '헌신형 중심 조직' 3가지로 구분했습니다.
 '전문가 중심 조직'의 창업가는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이나 기술을 보유한 직원을 채용하는 데 중점을 뒀으며, '유망주 중심 조직'의 창업가는 지금은 전문성이 부족해도 잠재력이 있는 인재를 위주로 채용을 했고, '헌신형 중심 조직'의 창업가들은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나 규범과 어울리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고용을 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가장 실패율이 낮은 조직은 직원 간의 결속력이 강하고 추구하는 사명에 대해 열정적인 헌신형 중심의 조직이었고, 이런 조직은 단 한 기업도 파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반면에 유망주 중심조직은 실패율이 높았고, 전문가 중심 조직은 그보다 3배 이상이 높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모두가 헌신형 중심 조직을 추구해야 하는 걸까요?
 제임스 배런 교수의 분석을 통해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헌신형 중심 조직이 결실을 거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형세는 역전되는 것입니다. 헌신형 중심 조직의 주식 가치는 유망주 중심 조직보다 140% 느리게 성장했고, 전문가 중심 조직보다는 25% 느리게 성장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로는 헌신형 중심 조직은 시간이 흐를수록  동질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은 비슷한 사람들을 뽑고 교류하며, 그들을 보유하기 때문에 사고나 가치의 다양성이 발휘되지 못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보았을 때 세상에 어디에도 이상적인 조직 형태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 혹은 목표에 따라 가장 적절한 형태를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위치가, 우리 조직의 상황이 지금 어디에 어떤 형태로 있는지 정확한 진단을 해야합니다. 각자가 자신의 생각과 관점으로 상황을 진단하는 다양함이 다가올 시대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원광대학교는 1946년 유일학림으로 시작하여 2019년까지 73번의 봄을 맞이했습니다. 우리학교가 73년의 시간을 한결같은 모습으로 지속되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구성원들의 다양한 가치들이 존재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WKU2022 발전계획의 VISION」에 '창의와 융합으로 지역과 함께 미래를 선도하는 아시아 중심대학' 또한 새로운 상상력으로 창조성을 발휘하는 다양한 가치의 원광인으로, 미래시대를 선도해가는 개벽의 일꾼들인 우리의 다짐이 아닐까 합니다.
 나무가 10만 그루나 있는 숲에도 똑같은 모양의 잎사귀는 한 쌍도 없다고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같은 모습으로 같은 곳을 보고 있는 듯 하여도, 그 본질에 들어가서는 서로 다른 다양함이 존재하는 것이 가치의 다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가슴 벅차게 시작하게 될 2019학년도 2학기에는 다양한 가치가 같이 실현되는 원광대학교의 행복한 캠퍼스를 상상해봅니다.
 
최영관 교무(융합교양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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