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계에서 태움 문제는 항상 논란이 되고 있다. '태움'은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에서 비롯된 말로써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에게 교육을 명목으로 가하는 신체적·정신적 괴롭힘을 의미한다. 간호사라는 직업은 환자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에 작은 실수도 용납해서는 안 될 일이다. 때문에 이러한 직업의 특성상 경각심을 주기 위한 간호사 간의 위계질서와 엄격한 교육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정도를 넘어서 인격을 모독하는 폭언과 폭력은 더 이상 위계를 위한 교육이라고 할 수 없다. 태움은 간호사들에게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이직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각한 경우에는 이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살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어 문제가 되고 있어 더욱 심각하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서울의료원에서 일하던 한 간호사가 부서 이동 이후 태움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가 있었다. 또한 우리대학이 위치한 익산시에서도 20대 간호조무사가 투신자살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사회적인 파문이 일어났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 간호사로서의 윤리와 간호 원칙을 담은 나이팅게일 선서문이 무색할 지경이다. 이처럼 태움은 개인의 소중한 목숨을 죽음으로 이끌 수도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태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태움은 하루빨리 근절돼야 할 악습이다. 한편으로는 태움 문제의 해결책과 아울러 간호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컨대 감당할 수 없는 과도한 업무량이 태움의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는지도 살펴볼 일이다.
  

 김송연(간호학과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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