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베그패커'라는 신조어가 있다. 베그패커란, 구걸하다의 beg와 배낭여행객 packer가 합쳐진 말로, 다른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돈이 떨어졌을 때 '현재 나는 여행 중인데 돈이 없다'는 말을 팻말에 써서 돈을 달라고 구걸을 하는 형식의 여행객을 뜻한다.

 베그패커는 특히 서양인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태국을 여행하던 독일 남성이 베그패커 활동으로 돈을 벌어 유흥비로 탕진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져 그 남성은 현지 당국으로부터 추방당했고, 이후 동남아시아에서는 베그패커에 대한 단속이 시작됐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서울을 비롯해 우리나라 주요 관광지에서 서양인들이 여행경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자신들의 물건과 여행 중 찍은 사진들을 강제적으로 판매하고, 아마추어 수준의 연주와 노래를 부르며 돈을 요구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베그패커 중에서는 백인 외국인들이 많다고 한다. 이것은 아직 남아있는 인종차별과 백인 우월주의 때문에 다른 인종들에 비해 우호적인 대우를 받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이와 같은 현상은 부유한 나라의 여행객들이 상대적으로 가난한 국가 현지인들에게 손을 벌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문제가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낭만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러한 베그패커의 문제점은 계속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베그패커로 활동하는 외국인들을 영리활동하는 행위로 볼 근거와 물건 판매와 길거리 공연 같은 활동 또한 단속이 쉽지 않다고 한다.
 시시때때로 일어나고 있는 베그패커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우리들의 문제의식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서민주(신문방송학과 2년)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