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을 비롯해 매년 전국 사립대학들이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이것은 전국 대부분의 사립대학에서 현실화 된 학령인구 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이렇게 대학 재정이 힘들어짐에 따라 각 대학들은 이를 타개하는 수단으로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몇 년 전에 수주한 프라임 사업 등과 같은 정부 재정지원사업으로 기존 학과의 구조조정이 수반됐다. 일부 학과(전공)의 경우 폐과 및 통폐합이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어느 단과대학이 도마에 오를까. 바로 인문계열 대학들이다. 그 이유는 취업률이 낮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경쟁률이 떨어져 매년 적자를 내기 때문에 학교 측 입장에선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인문계열 대학들 모든 학과(전공)가 그런 건 아니지만, 부정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모든 학문의 근본이 되는 인문학을 심도 있게 배우고자 공부하는 인문대학 소속 학과(전공)들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필자는 정형화된 수치나 기록을 비교해 오로지 인문대학 학과의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조정에 반대한다. 인문학은 경제적인 잣대로 평가돼선 안 된다. 인문학은 그 자체의 의미로 존중받아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만약, 인문학이 사라진 사회가 온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떨까. 역사와 문화, 철학이 없는 차가운 기계들이 지배하는 삭막한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말도 안 된다며 코웃음을 칠지도 모르지만, 이대로 인문대학 소속 학과들이 하나둘씩 사라진다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일이다. 그러므로 모든 학문이 공존하는 교육기관인 대학에서도 인문대학, 그리고 인문학과의 존립은 가히 필수조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임태현(경영학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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