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혼자 사는 독거노인들의 정이 그립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노인 1인 가구 수는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150만 명에 달하는 독거노인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으로 고립됐기 때문이다. 종교시설, 노인 복지관 등 하나 둘씩 문을 닫다 보니, 그렇지 않아도 외로운 어르신들의 사회적 단절이 더 심해지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사회복지시설을 폐쇄하고 자원봉사자 출입 제한을 권고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1월 말 전국 복지시설에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라는 공문을 선포했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지난 2월 노인종합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경로당 등 3천601곳을 휴관 조치했으며, 독거노인들에게 물품과 식사를 지원하거나 집안 수리 등을 돕던 지원 단체와 자원봉사자들도 활동을 중단했다. 때문에 독거노인들이 갈 곳을 잃고 무료 급식도 받지 못하는 등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종배 의원(국민의힘)은 "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사회복지시설을 폐쇄하고 무료급식을 중단함에 따라, 가족이 없거나, 있어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들이 자칫 '복지 고립'에 내몰릴 수 있다"며, "독거노인 지원을 위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외에도 자영업자를 비롯한 많은 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방안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부분의 노인요양시설이 통제되면서 노인들의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젊은 세대는 직장으로의 출퇴근, SNS 사용 등을 통해 제한적이나마 타인과의 소통을 유지하고 있지만, 노인들의 경우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 등 집합 여가 활동과 종교 활동 등이 금지됨으로써 사회적 고립이 깊어져 우울증 및 치매 증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 전국의 노인복지관 중 394개소 중 10개소만 운영해 나머지 97.5%는 휴관 중이며, 경로당 또한 6만 7천여 개소 중 76.5%가 휴관 중이다.
 심지어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이 감염의 우려로 요양보호사의 방문을 꺼리거나, 반대로 요양보호사가 감염 우려로 돌봄 일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 노인 돌봄의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중 일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26%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이 길게 반복될 경우, 혼자 사는 독거노인들의 우울감은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다. 다행이도 서울시 구로구는 이를 대비해 '홀몸 어르신 안심케어 서비스'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독거노인들의 고독사를 예방하고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조치다. 홀몸 어르신 안심케어 서비스는 가정 내 설치된 사물인터넷 안심단말기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거나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해당 가정에 연락하거나 직접 방문하고 119에 신고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 가능한 독거노인을 위한 맞춤 시스템이다. 해당 관계자는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대면 방문이 어려워진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효율적인 안부 확인 시스템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실천하지만, 그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코로나19가 없어지기를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독거노인들의 우울증과 고립감을 덜어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예컨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에 맞춰 독거노인들이 소외되지 않게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들의 위축된 정신건강 회복과 일상생활 조기 복귀가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배지혜 기자 qwer1679@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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