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총학생회 출범식 및 새내기 환영회가 노천극장에서 있었다. 그동안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임시 무대를 꾸며 하던 예전과는 달라 이번엔 뭔가 정말 다른 학생회가 되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도 잠시, 총학생회의 행사 진행 방식에 일침을 가하고자 한다.
 원광대신문(3월 28일자)에서는 총학생회 주최로 학생회관 피닉스샵에서 목요영화제가 있다고 보도됐다. 게다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상영 프로를 결정해 이벤트도 행사한다고 한다. 그러나 말만 그럴 듯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3월 24일에는 피닉스샵에서 영화 <레이>를 상영하기로 돼 있었다. 그것도 각 단과대학에 전단지를 붙인 걸로 알고 있다. 목요영화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친구와 함께 3시 30분에 피닉스샵에 갔다. 피닉스샵 내에 스크린이 내려와 있어서 ‘곧 시작하겠지'하는 기대감으로 앉아 있었다. 그러나 4시가 다 되도록 시작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옆에 앉아 있던 학생들도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도대체 영화제를 하긴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니 들어올 때 보았던 행사 전단지는 온데 간데 그 자리에 없었다.
총학생회가 어떻게 학생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고 배신감 마저 들었다. 그곳에 와서 기다린 학생들의 시간은 어떻게 보상할 것이며 그들의 믿음 또한 어떻게 회복하려는 것인지 ‘성의없는’ 총학생회의 행동에 화가 났다. 최소한 기다린 사람들을 위해서 행사가 취소되었다고 시작하는 시간에라도 아님 늦더라도 사과의 말이라도 해야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학생을 대표하는 학생회라면 말이다. 결국 그곳에서 기다린 사람들은 시간도 잃고 믿음도 잃은 셈이다.

 학생회가 학생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큰 행사뿐만 아니라 사소한 행사라도 총학생회에 관련된 행사라면 항상 관심을 갖고 학생들과의 믿음과 신용은 꼭 지켜줬으면 한다. 한번 잃은 신용은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방 재 성 (법학과 3년)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