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교정에 마구 버려진 담배꽁초들과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서 흡연을 하는 학생들로 인해 인상을 찌푸리기 일쑤다. 소위 지성인이라고 하는 대학생들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학문의 전당이라는 상아탑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아무 장소에서나 흡연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분별한 흡연으로 미관상 좋지 않은 대표적인 곳으로는 우리대학에서 남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공과대학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공과대학의 계단을 오르다 보면 버려진 담배꽁초와 담뱃불조차 끄지 않고 버리는 경우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더구나 창문과 창살 틈새에 버려진 담배꽁초로 공과대학 중앙의 정원이 훼손되고 있기도 하다.

 창문 앞에는 휴지통이 비치되어 있지만 제대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흡연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휴지통 주변 여기저기에서는 담배꽁초를 볼 수 있고, 침을 뱉은 자국도 선명하게 남아있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흡연 장소를 따로 마련해 놓은 자연대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자판기 옆 공간을 흡연구역으로 지정해 놓았지만 흡연구역 내에서도 의자에 걸터앉아 무심결에 아무곳에나 재를 털기도 하며, 아무렇게나 버려진 담뱃갑들이 즐비하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흡연자인 ㄱ군(ㅈ학부 3학년)은 “학내를 걸어 다니면서 습관적으로 담배꽁초를 버리게 된다”며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의식이 앞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의 왕래가 많은 학생회관도 문제는 심각하다. 학생회관 3, 4층에 있는 동아리방에서 버린 담배꽁초 때문에 길을 가던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학생회관 화장실을 둘러보면 남·여 화장실 구분 없이 세면대 앞에는 담뱃재가 떨어져 있고 심한 경우에는 화장실 변기가 담배꽁초로 막히기까지도 한다.

 이렇게 무분별한 흡연학생들로 인해 비흡연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도 많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참고로 우리대학 전체 공간은 엄연한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환경경비팀 박정호 담당관은 “우리대학은 캠퍼스가 아름답기로 손꼽히고 있지만 구성원들이 학교를 아끼는 마음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며 “우리대학 구성원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