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청년실업'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대학 졸업 후 미취업 학생들은 적어도 1∼2년을 ‘취업 준비 기간'이라는 말도 되지 않는 명분 아래 자격증에 토익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국내 취업률 99%와 해외 취업률 46%를 자랑하며 ‘열정'과 ‘패기'로 가득찬 대학 졸업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곳.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를 3월 26일 찾았다.
무역아카데미는 무역협회가 운영하는 무역 및 IT(Inform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전문 교육기관이다. 무역아카데미는 연간 약 150회 비즈니스 전문교육과정을 두어 매년 1만여 명의 전문인력을 국내외 산업계로 배출하고 있다.

 무역아카데미의 교육과정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수출입절차를 다루는 무역실무, 외국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외국어, 인터넷 교육, IT 분야 전문 프로그래머 양성 등에 중점을 두고 교육하고 있다.

 무역마스터과정은 노트북 PC 하나로 ‘전세계를 누비는 전천후 신무역인 양성'이라는 모토 하에 1994년부터 시작한 한국무역협회가 자랑하는 장기 교육과정이다. 이 과정은 95년부터 매 기별로 10개월간 2천여 시간의 교육을 통해 무역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무역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코스로 강도 높은 무역실무, 외국어 및 컴퓨터 교육으로 무역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현재 제11기 및 제12기 교육생 187명이 미래의 무역전문인력을 꿈꾸며 불철주야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

 IT마스터과정은 일반 IT교육기관보다 2배정도 긴 교육기간을 통해 기업에서 원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실무지식과 외국어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2004년 1월 7기 과정에는 국내 최초로 1년 과정의 임베디드(Embedded) 개발자과정을 개설했다. 이는 산업 및 군사용제어기기, 디지털정보가전기기, 자동센서장비 등의 기능을 다양화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핵심기술로 휴대폰, TV, 세탁기, 엘리베이터 등에 사용되고 있다.

 무역아카데미 교육생 1명당 소요되는 연간 교육비용은 1천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이 부담하는 수강료는 400만원으로 나머지는 무역협회와 정부가 지원한다. 1인 1PC체제의 컴퓨터 강의실을 24시간 연중무휴 개방하고 최신 어학실습실, 16개의 스터디룸을 완비해 언제든지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지방 학생들을 위해 샤워실과 휴게실 등의 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무역아카데미 관계자는 “국내 대학 교육의 문제점은 기업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것이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실무를 중요시 해야 하지만 현재 대학은 이론 중심으로 변화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말하며 실무 중심적인 무역아카데미 교육프로그램을 자랑한다.

 무역아카데미 IT과정을 1년째 공부하고 있는 우리대학 동문 황현 씨(반도체학과 99학번)는 “힘들어서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였다"며 “하지만 모두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경쟁심이 생긴다. 보다 나은 내 인생을 위해 힘내서 공부하고 있다"고 말하며 일본 기업에 취직하고 싶다는 희망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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