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목련이 너도나도 꽃망울을 피우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거리는 활기가 넘치고 봄 내음으로 가득 차 있다. 오늘 아침 당신은 자신도 모르게 들뜬 모습에 의아했을지도 모른다. 왜 내가 이렇게 들뜨지 하면서도 왠지 모를 설렘과 기대감을 갖고 시작하는 하루…그것이 봄의 힘이며 ‘원예치료’의 힘이기도 하다.

 원예치료는 꽃과 나무의 힘을 치료에 활용하는 것이다. 즉 원예치료(horticultural therapy)는 식물과 원예활동을 활용하고 이것에 의해 사회적, 교육적, 심리적 혹은 신체적 적응력을 기르고 신체와 정신회복을 꾀하는 것이다.
 그 대상자는 정상인은 물론 고령자, 신체적 장애자, 정신병환자, 사회적 약자, 발달 장애자, 약물중독자 등 다양하다. 치료방법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원예치료사)과 의료팀이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에 의한다. 그러나 꼭 원예치료사가 있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잠시동안 꽃이나 식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원예치료 효과가 있다.
인간의 뇌파 중 a파는 보통 심신 모두가 안정된 상태에서 보다 많이 출현하며 긴장하고 있거나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억제되는데 꽃이나 식물을 보았을 때는 다른 대상물에 비해 a파 출현량이 안정적으로 많아진다. 퍼스널 컴퓨터에 의한 VDT 작업 후 식물을 보는 것은 아무것도 보지 않는 경우나 모조품인 식물을 보는 것에 비해서 시각피로가 경감되고 회복된다. 실내에서 꽃과 식물을 장식하면 음이온을 증가시킨다. 음이온의 증가는 자율신경을 진정시키며 불면증을 없애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며 혈액을 정화하고 세포의 기능을 강화하며 얼굴색을 아름답게 한다. 포름알데히드,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등은 호흡기감염, 두통, 침울, 피로, 알레르기, 천식 등과 같은 ‘병든 건물 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을 유발시키는데 실내에 식물을 두면 이들 오염물질도 제거한다. 우리학교 화단에서 볼 수 있는 노란 펜지꽃은 식욕을 자극한다. 서향의 달콤한 향기는 스트레스에 의한 위통을 완화시키며 프리지어의 향기는 혈압을 낮추는 등 테크로스트레스(techno-stress)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평온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설렘으로 가득 찬 이 봄에 프리지어 한 단을 선물하는 즐거움, 받는 즐거움이란 금전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만큼 생활을 충만하게 한다.
 지금 뒤를 돌아보자. 캠퍼스와 거리는 온통 봄 내음과 사랑으로 가득 차 보인다. 이런 봄에 소중한 사람들에게 프리지어 한 단이라도 선물해보자. 작은 꽃다발이라도 꽃병에 꽂아 보자. 꽃다발 하나로 인해 행복한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박 윤 점 (원예애완동식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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