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전국대학 캠퍼스 곳곳에서는 2007학년도 각급 학생회장(정·부) 및 자치기구 예비 후보자들이 선거에 입후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07학년도 학생대표를 뽑기 위한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우리대학도 지난해 출범한 2006학년도 비권연합 희망플러스 총학생회를 비롯해 학생대표자들의 임기가 몇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그렇기에 각급 학생대표들은 자 단체가 내건 공약을 임기 내에 마치기 위해서 박차를 가하며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 시기가 되면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학내에서 벌어진다. 우리대학 학생이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봉황BBS와 원광인들의 카페에는 총학생회에 대한 글이 무더기로 올라오는 것이다. 주로 총학생회을 비방하거나 항의하는 글이 대부분인데 이러한 글에는 육두문자가 섞인 댓글도 수없이 뒤를 잇는다. 이 현상은 차기 선거를 의식한 몇몇 학생들이 ‘총학 죽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여기에서 기자는 ‘총학 죽이기’ 현상을 수면위로 끌어냄으로써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반성해보고자 한다.

 최근 총학생회가 비판받는 사례는 ‘60주년 기념관 건립’ 문제이다. 비난자들은 60주년 기념관 건립에 들어가는 예산을 조금만 줄여도 중앙도서관 리모델링과 학생들 장학금을 더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총학생회의 무능력을 비판한다. 그러나 60주년 기념관은 한 해의 학교 예산만으로 건립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 적립금이라는 명목하에 수 년전부터 건물 건립을 목적으로 적립해 왔던 예산이며, 총학생회는 이 부분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을 아는 학생들은 별로 없다.

 물론 메디컬 계열 축제의 과다한 후원과 단과대학별 편파 후원 등 올해 총학생회가 벌인 사업에 대해 비판받아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그러나 한편 자신이 손수 뽑아 놓은 대표들의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총학생회를 폄하하고 깍아내리려는 행동들은 지성인으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무분별한 ‘총학 죽이기’는 비단 올해 총학생회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지지난해, 지난해에 이어 매년 선거철을 앞둔 ‘선거용 현상’이라는 점에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올 총학생회가 남은 임기 동안 미진한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원광인들의 넓은 포용력이 요구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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