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 실업이라는 유감스런 국가적인 흐름 때문인지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이 부쩍 늘어났다. 그래서 그런지 두어 달 동안 중앙도서관 별관을 이용하면서 자리로 인한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앙도서관 별관에 아무리 일찍 가더라도 사람은 없지만 자리는 항상 꽉꽉 차 있는 기현상을 보게 된다. 시험기간에는 그 현상이 더더욱 심하다. 이러한 현상은 학생들의 도서관 ‘자리 맡기'와 ‘자리 맡아주기'에서 기인한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누구든 좋은 환경에서, 또 좋은 자리에서 책을 보고 싶고 공부하고 싶어하기에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무분별한 도서관 자리 맡기와 자리 맡아주기에,   비어있는 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찾지 못한 학생은 발걸음을 되돌릴 수밖에 없다.

 물론 도서관자치위원회에서 이러한 현상에 의한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 자리에 책은 놓여져 있지만 사람이 없는 자리에서 공부를 하다가 그 자리의 주인이 나타나면 또 다시 그런 빈자리를 찾아 헤매는 사람, 일명 메뚜기들을 위해 ‘메뚜기를 살리자'라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시험기간 동안에 도서관 문이 닫히면 다음 날의 자리를 맡기 위한 용도로 쓰여지는 빈자리의 책들을 수거하는 노력들을 간과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이런 일시적이고 간헐적인 방안보다는 뭔가 뚜렷하고 확실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여러 대학들은 학생들의 도서관 자리독점에 대응하기 위해 무인자리배정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대학에서도 체계적이고 구체화 된 이런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더불어 도서관을 이용하는 주체인 원광학우들의 도서관 이용에 관한 성숙한 의식도 동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규 진(정치행정언론학부 3년)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