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생들이 2008학년도 내신위주의 대학입시안을 두고 연필 대신 촛불을 쥐며 시위까지 벌이는 등 내신등급제에 대해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 상위권 대학이라 불리는 대학들은 내신 비중을 늘릴 수 없다며 본고사형 논술 도입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내신 반영률도 학군별로 다르기는 했지만, 최소 40%에서 최대 100%였다'며 자신이 학교 다닐 때 예를 들며 내신등급제를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렇듯 고교생 내신등급제가 한창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내신등급제란 학생부 성적을 수우미양가 5단계의 절대평가에서 내신 부풀리기 방지를 위해 등급마다 일정비율을 고정시킨 9개 등급의 상대평가제로 바꾼 것을 말한다. 이런 내신등급제가 문제되는 것은 현재 고교 1학년들부터 적용되는 이 제도에서 만점자가 속출할 경우 1등급이 아예 없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동점자 방지를 위해 시험문제를 어렵게 출제하여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또 같은 교실 내의 친구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인성교육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물론 내신등급제의 긍정적 측면도 있다. 과거 절대평가식 내신에서는 시험문제를 쉽게 냈기 때문에 학생들이 수업에 제대로 집중하지도 않고 공부도 하지 않았던 문제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면에 앞서 잃는 것이 더욱 많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교육은 단순히 지식의 확충과 향상에만 목적이 있지 않다.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한다. 과연 열일곱, 여덟의 고등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것이 친구와의 경쟁이고 친구와 이야기 하는 주제가 자살이나 죽음이어야 하는지를…….
 

이 현 희 (인문학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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