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민주항쟁은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이 빛나는 승리를 거두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전두환 정권의 독재정치는 국민들에게 지독한 고통과 깊은 불신감을 심어주었고 이에 분노한 국민들의 항쟁은 독재정권 타도와 반독재 민주화를 외치며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번져 나갔다.

 사회 각 부문마다 군사문화 추방과 민주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으며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희생은 오늘날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자랑스런 한 사람으로서 이 시대를 살아갈 수 있도록 진정한 민주화 시대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최근 자정까지 연일 계속되고 있는 일명 '미친소, 미친교육 반대'라 불리는 촛불문화제를 보면서 80년대 이후 30년 가까이 키워온 민주주의 역사가 거꾸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다.
 

 '촛불이 아니라 구국의 횃불을 들어야 하는 걸까'하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촛불을 들었다는 이유로 장애인에서부터 교복 입은 어린학생과 나이든 노인까지 연행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그 속에서도 여전히 비폭력 원칙을 지켜내는 시민들에게 '위대하다'는 말보다 더 적합한 표현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또 한 가지 필자를 경악시킨 일은 전두환 정권 때나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언론의 조작과 통제였다. 언론에서는 그들을 시위 폭동자들이라고 몰아붙이며 진실을 괴담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정부는 사실을 보도한 언론을 허위사실 유포로 선량한 국민들을 선동한다며 고소까지 하는 판이지만, '국민들의 말에 한 번이라도 귀 기울일 줄 아는 정부가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하는 한자락 희망을 버릴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5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의 값진 희생으로 오늘날의 민주화를 갈구어 놓은 1987년 민주항쟁을, 그렇게 힘들게 이룩해 놓은 민주화를 우리세대는 수호하고 더욱 발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임이랑 (정치행정언론학부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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