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오전 9시 숭산기념관 앞에는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우리대학 교수와 직원 그리고 그 가족들로 원불교 성지순례를 하기 위해 모였단다. 이번 성지순례는 소태산 대종사가 탄생해 구도의 고행을 통해 진리를 깨닫고 교화를 시작한 원불교 발상지인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면 길용리(영산)가 행선지이다. 성지순례는 소태산 대종사 성자 혼을 받고 믿음의 뿌리를 확고히 함은 물론 개교 60주년을 준비하는 50일 기도 회향에 맞춰졌다. 기자는 성지 순례에 동행했다.

 원불교 성지는 노루목 대각터, 탄생가, 구간도실터, 정관평, 영산원, 영산영모전 등 여러 곳이 있지만 이번 성지순례에서는 대각터, 탄생가, 구간도실터, 삼밭재 마당바위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성지순례단은 가장 먼저 노루목에 위치한 대각터를 찾았다. 대각터는 대종사께서 큰 깨달음을 얻으신 곳으로 원불교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성지 중의 성지라는 한 교무님의 설명을 듣는 사람들의 진지한 표정에서 대종사의 대각터에  서 깊은 감명을 받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대각터 앞에 선 성지순례단은 대종사의 큰 깨달음을 기리는 기도를 한 후 대종사께서 태어나셨다는 탄생가로 향했다.

 탄생가에서 보낸 유년시절의 대종사께서는 우주와 인간의 근원에 관한 의심을 품고 의심을 풀어줄 산신령을 만나려 5년간 삼밭재를 오르내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영산영모전은 성지 장엄의 일환으로 건축된 건물 안에는 대종사님의 법은을 추모하기 위해 합동위패를 모신 곳이었다. 합동위패가 있던 탓이었을까 사람들은 굉장히 엄숙한 가운데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구간도실터는 정관평 방언공사가 진행될 당시 원불교 최초 교당으로 기도 방언공사 현장 사무소로 사용한 곳이었다. 구간도실터는 원불교 기를 닮고 있다고 해서 올라가 잔디를 밟았다.

 특히 삼밭재 마당바위에는 널찍한 바위가 넓은 공간을 버티고 있는 기도 터가 눈에 들어왔다. 잠시 쉬어 마당을 바라봤다. 마당바위는 마치 사람들이 골프를 해도 될 만큼 넓었다. 삼밭재 마당바위 옆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기도 할 수 있도록 기도실이 있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기도 할 당시에 사용한 우물이 있었는데 지금은 물이 깨끗하지 못해서 참배객들에게 아쉬움이 남았다.

 영산원은 구간도실이 있던 곳이 습지라 주거가 어렵고 사람들의 내왕이 불편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구간도실을 현 위치로 옮겨놓고 붙여진 이름이다.

 이후 대종사님과 이하 선진열위의 합동위패를 모신 영산영모전과 원불교 최초의 교당인 ‘구간도실’의 터를 둘러보는 것을 끝으로 아쉬움을 남긴 채 성지순례를 마쳤다.

 성지순례에 참여한 김대광 군(반도체광디스플레이학부 1년)은 “선심회의 일원으로 참가했는데 원불교에 대해 한 걸음씩 다가서는 느낌이 들었다”며 하지만 더 많은 성지를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고 말했다.

 김성광 교수(원불교학과)는 “이번 성지순례에 정작 원불교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참여가 많지 않아 아쉽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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