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을 피우고 소원을 비는 연수단의 모습

 3박 4일간의 연수를 통해 타이완의 역사, 문화, 경제를 체험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타이완의 민간신앙을 살펴보고 연수기를 마친다.  /편집자

 ‘타이완 시가지를 걷다보면 꼭 사당을 만난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연수단은 타이완의 시가지 곳곳에서 사당을 찾아볼 수 있었다. 연수 첫날 방문한 용산사가 바로 그 중 하나다.

 1738년 세워진 용산사는 약 250년의 역사를 가진 곳으로 타이완의 민간신앙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용산사의 참배시간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 연수단은 저녁식사 후 오후 8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용산사를 찾았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참배객들로 용산사는 붐볐고 참배객들이 피우는 진한 향내가 진동을 했다. 깊은 역사만큼 건물은 낡았지만 사당 곳곳에 밝혀진 등불과 용 그림이 그려져 있는 형형색색의 양초들로 인해 용산사는 화려함을 더했다.

 본당에는 관음보살을 중심으로 문수, 음현, 관음보살 등이 있고 후전에는 바다의 신 마조 등의 신불을 기리고 있다.

 타이완의 종교는 불교, 도교, 민간신앙이 혼합돼 있다. 현재 정부에 공식으로 등록하고 포교 활동을 실시하고 있는 종교는 불교, 도교, 구교(로마 가톨릭교), 신교(프로테스탄트), 이슬람교, 천리교 등 9개 교이다. 타이완의 민간신앙은 도교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건너온 이주자들에 의해 전래됐다.

 가장 유명한 것은 항해의 안전을 지키는 바다의 여신인 마조신이다. 마조신은 어부들이 그녀를 바다의 여신으로 숭상하면서 시작됐는데 그녀의 신상을 배에 모셔 제사를 드리고 바다의 재난으로부터 자신들과 배를 보호해 줄 것을 빌기 시작했고 일반인들도 차츰 그녀를 자신의 소원을 들어 주는 만능 여신으로 추앙한다. 

 우리나라가 석가나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듯 타이완 사람들도 마조의 탄생을 기리는 축제를 매년 음력 3월 23일을 전후로 1주일 동안 열고 있다. 타이완 국민들에게 있어서 마조는 가장 친밀한 기복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연수단도 용산사에서 마조신을 참배했다. 마조신 참배 방법은 향과 모조지폐를 사서 향을 피우고 모조지폐는 제단에 올린다. 제단에는 복을 점쳐 볼 수 있게 초승달형의 나무패가 있는데 그 나무패를 땅 바닥에 던진 후 제비를 뽑는다. 이때 제비에 자신의 운세가 적혀있다.
가이드에 의하면 타이완의 사당은 어린이의 놀이터이며 노인의 휴식처이기도 할 정도로 타이완 사람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일찍이 중국 본토에서 건너온 사람들에 의해 세워지고 그곳이 집회장이 됐다. 사당 앞에는 무대가 있고 제삿날에는 인형극을 공연하기도 한다. 타이완의 사당 수는 정부에서 등록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약 9천 곳이 넘는다.

 사당만큼이나 자주 볼 수 있었던 것은 묘지다. 타이완 사람들은 영혼은 불멸이며 죽어서도 자손을 보호한다는 관념과 효도를 다한다는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장례식을 중요시한다.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룸으로써 고인의 공적을 기림과 동시에 자손이 얼마나 부모에게 효행을 다하고 있는가를 과시하는 의미도 강하다.

 이번 연수는 화려한 사당에서 타이완의 민간신앙을 살펴보았고, 사후세계를 밝게 생각하는 타이완 사람들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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