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수업평가 결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대학에서는 5월 17일부터 6월 3일까지 수업평가를 실시한다. 그러나 교수와 학생들의 의사소통을 위해 도입된 수업평가제도가 교수와 학생들의 의식부족으로 유명무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원광대신문사에서는 학생들은 수업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5월 18일 재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편집자

 수업평가란 교수의 강의를 학생들이 듣고 강의 내용을 평가하는 제도이다. 우리대학은 1993년 1학기부터 수업평가제도를 도입했다. 수업평가는 수업내용을 충실화·내실화 하자는 취지아래 수강생이 수업내용을 평가하고 개선해야 할 점과 부족한 점을 지적해 상호간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업평가는 학생들의 참여가 부족하고 진지한 평가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학생들에게 수업평가제도의 참여율을 묻는 질문에 학생들 중 55%만이 ‘수업평가를 해 봤다'라고 답했으며 ‘해보지 않았다'가 42.5%, ‘하지 않을 것이다'가 2.5%로 조사됐다. 이 조사 결과는 교무처에서 밝힌 ‘수업평가 참여율 70%(2004년)’과는 다소 차이가 나는 수치이다. ‘수업평가를 할 때 얼마나 충실히 합니까'라는 질문에서 ‘대충 한다'라고 답한 학생이 34%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그 뒤를 이어 ‘관심 있는 몇 과목에 대해서만 충실히 참여한다'가 28.5%로 조사됐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라는 답변은 4.5%에 그쳤다.
 이는 학생들이 수업평가제도에 대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아울러 무성의 하게 수업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업평가 ‘대충’ 34%, 적극적 4.5% 불과
수업평가 우수평점 교수 포상도 고려해야
학생들도 자신들이 해야할 일 되돌아 봐야

 

 이러한 문제에 대해 김용욱 학사지원팀 담당관은 “학생들이 객관적이고 주체적인 수업평가를 하기 바란다"며 “학생들이 수업평가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보다 질 높은 수업을 받을 권리를 스스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업평가를 한 후 수업의 질이 높아졌는지를 묻는 질문에 학생 중 60%가 ‘수업평가를 한 과목의 수업의 질이 높아진 것 같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어 19.2%의 학생이 ‘모르겠다', 16.3%의 학생이 ‘보통이다'라고 답했으며 ‘좋아진다'라는 답변은 4.5%로 저조했다.

 위 조사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업평가와 수업의 질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었다.
‘수업평가에 대해 보완할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학생들 76%는 ‘교수들은 수업평가 결과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답했으며 ‘수업평가 제도는 필요 없다'가 10%, ‘잘 모르겠다'가 8.9%, ‘수업평가 항목을 더욱 보충해야 한다'가 2.9%, 기타의견이 2.2%로 조사됐다. 이는 학생들이 작성한 수업평가 내용에 대해 교수들이 쉽게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우리대학에서도 2004년부터 교육상제도(수업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상위 5명의 교수에게 상을 수여하는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좀 더 적극적인 포상제도를 마련해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견에 대해 임종훈 군(생물환경과학부 2년)은 “수업평가는 교수와 학생들간의 상호발전을 위해 매우 필요한 제도다"며 “교수들은 학생들의 수업평가 내용을 적극 반영해 학생중심의 질 높은 수업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업평가에 참여한 학생에 한해 인터넷 성적조회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업평가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도 인터넷으로 성적조회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43.5%의 학생이 ‘수업평가를 하지 않는 학생도 성적조회를 할 수 있어야 한다'로 가장 높게 답했고 이어 ‘수업평가는 성적조회에 불편함을 준다'가 18.5%, ‘잘 모르겠다'가 18%, ‘성적조회를 위해 수업평가는 당연하다'가 17%, 기타가 3%로 조사됐다.

 우리대학은 2003년도부터 학생들이 수업평가에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수업평가를 하지 않는 학생은 온라인 상에서 성적조회를 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위 조사결과로 보아 성적조회를 못하게 하는 조치는 학생 다수에게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수업평가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학생들은 ‘수업의 질적 향상과 개선을 위해', ‘교수들의 강의를 학생들이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필요하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공통적으로 현 수업평가의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임한나 양(생활과학부 3년)은 “학생들의 질 높은 수업을 위해 수업평가를 실시하고 있지만  정작 그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 수업평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타 대학의 수업평가를 살펴보면 고려대학교는 학교측에서 실시하는 강의평가와는 달리 총학생회 주도로 ‘좋은 수업 만들기(www.kustudy.net)'사이트를 운영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사운영에 반영하기도 한다.

 또 학교측에서는 수업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교수에게 매학기마다 ‘석탑강의상'을 수여하고 있어 교수들의 사기 진전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경희대학교는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수강신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집을 발행하고 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매학기 100개의 교양과목에 대한 강의평가를 실시하며 다음 학기가 시작되기 전 자료집을 낸다. 특히 이번 학기에는 7개 단과대학 200개 전공과목에 대한 자료집을 발간해 학생들이 이 자료집을 참고해 수강신청을 할 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대학도 금년부터 수업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교수를 장려할 계획이며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제도의 개선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학교측은 하루빨리 수업평가제도의 정상화를 위해 실질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학생들은 또한 질 높은 수업만 요구하기 전에 자신들이 할 일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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