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란 단연 대학 생활의 묘미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제한이 많은 중·고등학교 동아리와 달리 활동 범위가 다양하고 전문적이며 학생들에 의해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동아리는 크게 서로 다른 대학 학생들이 함께하는 연합 동아리, 본교 전체를 가입 대상으로 하는 중앙동아리, 단과 대학에서 모집해 활동하는 단대 동아리, 학과생 또는 전공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과동아리로 나뉜다. 
 단대 동아리나 과동아리는 의과대학이나 간호대학, 사범대학, 약학대학처럼 보통 진로가 확실하고, 면허증/자격증을 취득하는 커리큘럼을 가진 학과에 활성화돼 있다.
 중앙동아리의 경우 활동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 주어진다. 이를 동아리방이라 부른다. 대학 본부에서 일정 부분 지원금도 나온다.
 지난 2020학년도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전염병의 유행에 따라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동아리 활동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로 인해 활동이 제한되면서 동아리 가입을 망설이거나 기존에 가입해있던 동아리 탈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고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대학에 입학한 1학년 신입생들이 동아리에 대한 기대감과 환상을 품고 가입을 했는데 활동을 하지 못해 실망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동아리 활동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그러나, 최근 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각종 동아리 또한 다시 활발하게 활동을 재개하는 추세이다.

지난해 진행된 중앙동아리 가두모집 및 동아리 'Free 선언'

대학 동아리의 시대 흐름
 요즘 우리나라 사회 20대라면 고질적인 고민으로 여전히 취업준비, 비정규직과 정규직, 임금 등 취업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기에 주로 학점이나 스펙을 쌓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취미 목적 동아리보단 취업 목적 동아리에 관심이 가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스펙 한 줄이라도 더 채우기 위해 모두가 필사적이다. 이에 취미보다는 취업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동아리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앙동아리연합 소속 취업분과에 속한 AXIOM을 소개한다. 2011년 스터디그룹을 시작으로, 취업과 스펙에 도움이 되는 교내외 활동, 서포터즈, 대외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AXIOM 회장 유선준 씨(생명과학부 4년)는 "스터디로 시작했던 동아리인데, 이대로는 스펙조차 쌓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대외활동들을 병행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쌓인 데이터들을 모아 후배들에게 계속 전달해주며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학우들이 동아리에 모여 함께 활동을 하면 더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며 취업 동아리에 대해 설명했다. "취업이 어려워진 이 시기에, 일반적인 스펙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취미를 우선시하기보단, 취업과 관련한 스펙을 먼저 쌓아서 커리어를 증명하는 것이 더 필요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학교들과 연합을 통해 큰 규모로 여러 사람들과 교류를 나눌 수 있는 기회 또한 생기다 보니 단순히 취미를 위한 동아리보단 취업과 관련된 동아리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며 변화하고 있는 동아리 트렌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중앙동아리 '비상구(EXIT)'
중앙동아리 '비상구(EXIT)'

대학 동아리의 현주소
 대학 생활에서 동아리 활동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 더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서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취미, 진로 등 다양한 의미부여를 하고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와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해갈 수 있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의 동아리 선호도는 확실히 변화중이다. 기존 음악, 예술, 스포츠 등 취미 특기와 관련된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는데 직접적인 관련이 될 수 있는 취업&동아리가 자연스레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취업&창업과 비교적 거리가 있는 동아리는 꾸준히 회원 모집을 하고 있지만, 잠시 가입했다가 탈퇴하는 일이 다반사이기에 회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동아리도 많다. 현대 대학생들은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동아리 가입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연간 청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청년 실업률은 7.8%로 전년동월대비 1.2% 하락을 보인다. 청년 실업률은 ▲2018년 9.5% ▲2019년 8.9% ▲2020년 9.0% ▲2021년 7.8% 등으로 안 좋았다가 좋았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 대학은 인력개발처, 대학일자리센터, 취업지원센터, 취업경력개발센터와 같은 학내 부서를 통해 취업·창업동아리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대학 측에서도 취업동아리에는 경진 대회 결과에 따른 지원금 동아리별 차별 지급과 취업동아리 회원 W-Point 부여 등 취업 관련 동아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많은 학생이 취업 동아리를 제외한 취미형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역시 '취업 준비, 학과 공부로 인해 시간이 없어서'가 있고, '동아리 활동의 흥미가 없어서', '동아리를 접할 기회가 없어서', '금전적, 경제적 여유가 촉박해 알바를 해야 해서' 등을 이유로 동아리 가입과 멀어지고 있다.

중앙동아리 '하울'
중앙동아리 '하울'

동아리 활동의 장점
 동아리 활동은 학생에게는 유익한 활동이다. 새롭게 만난 구성원들과 협동심을 길러주고 인맥을 넓혀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다. 또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내 전공과는 벗어난 다른 지식을 얻을 수 있고, 내가 새로 얻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기회도 생긴다. 체계적 시스템에 따라 서로 계획을 짜보거나 그것을 실행시키기 위한 과정에는 동아리 구성원과 의견도 맞춰야 한다. 이때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하며 청취하기도 하고, 때로는 목소리를 내며 반대 의견을 설득해야 할 일도 생긴다. 많은 일을 익히고 배우며 스스로 훈련할 수 있다. 다양한 학생들이 조직에 스스로 모인 것이기 때문에 선후배 문화도 존재하나 한편으로 선후배 간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이견 조율 및 소통 능력도 키울 수 있다. 실제로 동아리에서 선후배 간에 쌓은 인맥으로 진로에 대해 도움을 받는 사례도 흔한 일이다. 이처럼 동아리 활동은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 미리 일어날 수 있는 문제에 부딪혀보고 경험해보는 값진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취업에도 충분히 도움될 수 있다. 기업 면접의 단골 질문인 '취미가 무엇인가요?'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학교생활과 동아리 활동을 엮어 자신을 마케팅할 수 있다. 이 질문엔 취미 특기를 통해 이것이 업무에 있어서 도움이 될지를 확인하는 것과 지원자가 업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성향, 어떤 것에 관심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기업 역시 원하는 학생은 스토리가 있는 학생을 원하기 때문에 선택한 동아리를 왜 선택했는지, 동아리 활동을 통해 무엇을 얻고 느꼈는지를 어필할 수 있다. 기업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소통과 협동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외우기 식 지식보단 좀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팀과의 협업, 다양한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요하게 따진다. 이처럼 동아리 활동은 대학생활, 취미생활과 진로준비를 풍성하게 해준다. 

진정한 동아리의 의미는?
   대학 생활을 스펙 쌓는 데에만 집중하면 후회가 남을 것이다. 좋은 학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해보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대학교 동아리를 접할 수 있는 폭은 학교 SNS, 중앙동아리 홈페이지, 포스터 등으로 굉장히 넓다. 다양한 동아리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활동이 무엇인지, 사회에 어떤 의미부여를 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서 선택하면 더 나은 대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활동을 한 학생이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청년의 마음은 경쟁 시대 속에서 여유가 없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취업 시장에 부담을 잠시 덜 수 있는 환경도 동아리에서 만들 수 있기에 자신이 평소에 관심을 갖거나 배우고 싶었던 동아리를 경험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배성민 기자 aqswdefr3331@wku.ac.kr
문준오 기자 mshee1123@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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