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장 큰 행복은 뭘까? 여러 개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다는 것엔 다들 수긍할 것이다. 심지어 핸드폰만 있으면 내 앞에 뚝딱 배달해준다니 얼마나 편리한가. 이렇게 우리는 편리한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그 이면을 보면 마냥 웃을 수 없는 암울한 부분이 내재돼 있다.
 지난 17일, 한 방송을 통해 진상 사연이 공개된 바 있다. 피자 배달을 받은 손님이 피자를 다 먹고 안 받았다며 피해 보상금을 요구했다는 게 사연의 골자이다. 또 다른 사연에선, 배달앱을 통해 자영업자에게 성희롱과 폭언을 가한 일과 배달 기사에게 개인 심부름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대면 식당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한 공영 방송 프로그램에 따르면 음식을 잘라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구를 엎지르며 행패를 가하는 건 기본이고, 일부러 머리카락을 집어넣어 환불을 요구하거나, 만취 상태로 식당 기물을 파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식당을 이용하는 목적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왜 그 소망을 해결해주는 사람에게 행패를 부리는 것인가.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은 "손윗사람에게 겸손하고, 동등한 사람에게는 예절 바르며, 아랫사람에게는 고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예의는 우리가 갖춰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며, 그 기본을 준수하지 못하는 이는 인간으로서 실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우리가 만나는 배달부나, 식당 주인, 종업원 모두 한 명의 존엄한 인격체다. 그렇기에, 그들을 존중하는 동시에,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들에게는 고충으로 '배달'되지 않을지 고려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고객이자 인간으로서 대우받는 게 아닐까.

이민서(행정언론학부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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