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은 사용하면 할수록 고갈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실용적인 사람들로 선택을 단순화시키는 가치관을 지닌 독특한 사람들이다.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는 검은 상의와 청바지를, 조 폴리스(아마존 창업자)는 같은 종류의 재킷과 청바지를 입는다. 제로드 카마이클(미국 배우 겸 코미디언)은 매일 아침 블루베리와 아몬드를 곁들인 스크램블 에그를 먹는다. 선택을 단순화 시켜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면 아이디어를 효율적으로 집약시킬 수 있어 효율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다.
 생활 속에서 이러한 인식이 깊이 숨어있다. 젊은 부모는 아이가 조금만 짜증을 내면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쥐여준다. 스마트폰을 쥐여주면 아이는 잠잠해진다. 참을성은 인내심이 바탕에 깔려야 하는데 쉽지 않다. 인내심이 없어 참을성이 부족하다. 물건 구매도 그렇다. 매장에 가서 발품 팔아 흥정하는 것보다 앱으로 처리한다. 다음 날 현관에 도착해 있다. 디지털 활용 능력만큼 공사가 분명하고 이익과 손해에 민감하다. 친구를 사귀면 차 마시고 밥 먹어야 하는 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돈 내기가 힘들어 혼자 다닌다. 지루할 정도로 젊은 혈기를 보이지 않는다. 마음속 진실은 아닌 현실적인 결정을 한다.
 어느 세대든 청춘의 고민은 비슷하다. 경제적 불안 속에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고민한다. 어려운 이야기를 가볍게 하고 다른 점을 인정하는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로 비교하며 경쟁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잘 준비하고 있다. 군더더기 없이 자신의 길을 간다. 36살 송호준(미디어 아티스트)은 10년 전인 2013년 4월 19일 5년간의 준비 끝에 세계 최초로 개인 인공위성을 발사한다. 비록 가로, 세로 10cm 위성은 쾌도 진입에 실패는 했지만, 21살 때부터 준비한 청년의 무모한 도전은 많은 사람에게 자신만의 별을 가질 수 있다는 꿈을 주었다. 세상 어느 곳이나 그들만의 리그가 있다. 공간이 바뀌면 사람이 바뀐다. 2023년 4월 20일 일론 머스크는 화성 여행 우주비행선 '스타십'을 실험발사했다. 발사 후 4분 만에 폭발했지만, 성공을 보장한 실패로 평가받고 있다.
 핀란드 교육은 "잘하는 학생보다 못하는 학생에게 관심이 많다." 부진아에게 1.5배의 예산이 책정될 정도로 차별을 차이를 좁히는 도구로 본다. 전 국가교육청장 에르끼 아호는 "학교는 좋은 시민이 되는 교양을 쌓는 과정이고 경쟁은 그 뒤"라고 설명한다. OECD 주관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연속 1위다. 세상은 혼자서는 못 산다. 서로 가려운 곳을 긁으면서 살아야 한다. 현대 과학은 우리가 억지로 했던 일과 힘들고 하기 싫은 일을 대신 해 줄 인공지능과 로봇을 만들었다. Chat GPT는 리포트를 대신 써주고, 로봇은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거나 운반하기도 하고 식당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일을 한다. 편집 버튼만 누르면 인물사진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새로운 틀의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AI도 있다.
   세상이 묘하듯이 그 속에 사는 사람도 묘하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생산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알파고가 아무리 바둑을 잘 두어도 승부에 대한 즐거움은 모른다.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공평하게 적용되는 것은 시간이다. 돈과 시간은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다.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을 AI가 대체할 수 없다. 인생은 우연에 의하여 결정되지 않는다. 내가 하지 않아도 될 일인지 모르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도전해 보는 것이 청춘이다. 기회는 잘 준비하면서 기다리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사람은 나이로 크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큰다. 기회는 반드시 온다.

강승구 교수(경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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