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주의 철학자이자 저명한 전기 작가 '플루타코스'가 말했다. '인간의 삶 전체는 한 순간에 불과하기에 인생을 즐기자'. 삶은 길고 한정적인 순간이기에, 우린 저마다의 방식으로 인생을 윤택하게 보내려 한다. 특히, 현대에 들어선 발달된 미디어를 여가 수단으로 삼는 추세가 강해졌다. 게다가, 인간의 보편적 특성인 '모방'과 '도전 정신'이 맞물리면서 '챌린지'라는 이색적 문화가 퍼지고 있는데, 그 배후엔 마냥 웃지 못할 이면이 숨겨져 있다.
 2018년, 미 독극물통제센터협회에서 세제 섭취 사례 39건을 조사한 바 있다. 놀랍게도 당사자들은 모두 청소년이었으며, 당시 유튜브에서 유행하던 세제 섭취 챌린지 '타이드 팟 챌린지'를 따라해 주목을 받으려는 게 목적이었다. 지난 1월에는 아르헨티나 청소년이 사망한 사건도 있었는데,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기절 챌린지'를 따라하다 질식사한 게 원인이었으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관련 사망자가 최소 80명에 이른다는 경악스런 보고를 내놓았다. 
 국내 또한, '나는 실패작이야'와 '불멍' 챌린지가 돌풍을 일으킨 바 있으며, 두 사례 모두 각각 전문가들이 정신 건강 붕괴 양산과 대형 화재 발생 등을 이유로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이처럼 삐뚤어진 모방 습성과 도전 정신 때문에 귀중한 목숨들이 스러져가는 비극이 발생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피해자들 모두 유명세를 얻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목숨과 영원한 고통을 맞바꾸게 됐다. 대체 유명세가 뭐라고 챌린지와 생명을 교환하는 것일까? 한번 의문을 가지고 우리 자신에게 물음을 던져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챌린지가 목숨을 바쳐야 할 정도로 절대적인 것인지 말이다. 그것이야말로 죽음으로 점철된 이 비극적 대서사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 유일한 해법이라고 본다.

이민서(행정언론학부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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