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가고 5월이 왔다. 지나간 4월을 돌아보며, 우리가 혹시 잊지 않아야 할 것을 잊지는 않았을까? 4월엔 세월이 지나도 우리가 잊을 수 없는, 잊으면 안 되는 무언가가 있다. 벌써 그 이후 아홉 번째 맞는 봄이다. 하지만 언론의 보도는 해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고, 추모식과 기억식 스케치 보도나 유가족과 정치권을 포함한 각계의 반응을 전하는 보도가 대부분이다. 참사의 교훈과 과제,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보도는 찾기가 어렵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가 바라는 것은 세월호 이후의 세상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9주기인 지난달 16일 오후 4시16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기억식에서 4·16연대 이경희 활동가는 "9년 전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우리는 생방송으로 304명이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고 구조해야 할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며 "책임져야 할 국가는 9년이 지난 지금 이 순간에도 존재하지 않고 그렇게 또다시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또 한 번 젊은 생명들을 잃었다. 
 '기억',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잊다', '일하거나 살아가는 데 장애가 되는 어려움이나 고통, 또는 좋지 않은 지난 일을 마음속에 두지 않거나 신경 쓰지 않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기억이 아니다. 단지, 잊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마음속에 두고 신경 써달라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과거를 잊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더 이상 이런 희생이 없도록 미래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은교(간호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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