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대학 들개의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일 년에 두 번씩, 한번에 4마리에서 6마리의 새끼를 낳는 개들은 빠른 속도로 그 수를 늘려가고 있다. 키우던 반려견이 한순간 버려지는 것이 원인이며, 들개들의 번식과 캠퍼스 내에서의 서식 등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문제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게 됐고, 그것들을 우리대학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마주칠 때마다 짖으며 쫓아오는 들개의 등장에 재학생들은 불안을 호소하며 우리대학의 해결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리대학에서 제안한 해결책이 실질적이지 않고 뚜렷하지 않다며 비판적인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들개 등장, 우리대학의 방관?
 지난해부터 나타난 들개가 최근까지도 문제되고 있다. 들개의 등장으로 학생들이 안전 문제를 언급하며, 집이나 기숙사로 귀가하는 학생들과 마주칠 때 짖으며 위협을 준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들개는 주로 저녁 이후 왕래가 줄어드는 시간부터, 숭산기념관과 노천극장 사이에서 주로 서식하며 대학 본부 주위를 배회하던 들개는 근처 학생들을 향해 달려들며 짖는다. 이런 들개의 행동에 재학생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한편,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이동하는 들개에게 쫓겨 다녔다며 우리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이에 관한 많은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인간으로서 지켜야 하는 도덕적 윤리적 책임이 있다"며 지금 우리대학에 나타나는 들개를 돌보며 공존하자는 반응과, "강아지를 무서워하고 트라우마가 있는 학생들에게는 들개로 얼마나 지내왔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동정은 큰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응으로 재학생들 간의 입장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들개를 피해 도망가다가 다쳤다'며, 글을 쓴 학생도 있었다. 글의 내용은 "들개를 목격하면 안전 관리과와 119에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전 관리과에서는 사고 방지를 위해, 들개 주요 출몰 구역 네 곳에 행동강령 가이드 현수막을 설치했지만,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짖으며 쫓아오는 들개를 피하는 방법은 뛰는 방법밖에 없다, 안전 관리과에서 제시한 현수막에 적힌 내용은 들개를 마주쳤을 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안전 관리과에서 설치한 현수막 가이드 내용을 비판했다. 
 또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들개를 마주쳤을 때는 호신용 무기로 공격하는 방법뿐"이라고 입장을 나타내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들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짖으며 쫓아올 뿐 공격하지는 않는다. 일정 거리가 유지되면 자신의 영역으로 돌아간다며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실제로 들개 무리를 목격한 학생도 존재했다. 우리대학 김다혜 씨(한약학과 3년)는 "들개가 주로 사람이 다니지 않는 저녁 정문에서 자주 나타났으며, 짖으면서 쫒아오기 때문에 앞을 보고 뛸 수밖에 없다. 특히, 도서관과 학생지원관에서 들개를 마주치면,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처방안이 필요하다"며, 우리대학에서 들개를 마주쳤을 때 제시한 대처방법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재학생이 들개로 인해 다치지 않게 순찰을 하겠다고 공지한 사항보다 신고가 들어오는 즉시 출동해 포획하는 것이 효율적인 대처라고 생각하고, 들개가 많아지는 이유와 앞으로의 개선점이 마련돼야 한다 입장을 밝혔다.

포획 어려움 겪는 안전관리과
 안전관리과는 '지난해 5월 19일 익산시청 축산과에 공문을 보냈고, 익산시청에서는 '유기견 보호소의 협조를 받아 처리하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이에 안전 관리과는 지난해 11월 들개에 대한 해결책으로 우리대학 커뮤니티 '봉황 BBS'에 들개에 대한 주의사항과 재학생들의 신고를 바란다며 공지사항을 올렸다. 곧이어 재학생들의 신고로 들개 무리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지난해 11월, 들개 10여 마리가 다시 나왔다는 재학생들의 신고를 받은 안전 관리과는 지난해 11월에 공문을 보냈고 이에, 익산시 유기견 보호소에서 포획 틀을 설치했다. 익산시 유기 동물보호소의 도움으로 포획 틀을 설치했지만, 우리대학은 넓은 평지로 이뤄져 있어 포획 틀을 설치해도 들개 무리가 피해 다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 출몰 지역인 숭산기념관과 노천극장 등 네 곳만 설치했다고 보고했다. 그 결과 10마리 중 1마리 포획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9마리의 경계가 심해져 더 이상 잡히지 않았고, 들개무리가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또 다른 들개 무리가 나타났다는 민원으로 안전 관리과는 익산시청 축산과에 관련 대책 공문을 보냈다. 포획 틀로 들개를 포획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해 설치했지만 들개들의 경계가 심해져, 안전 관리과는 익산시 소방서의 도움을 받아 마취 총으로 포획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달리는 개들을 마취 총으로 포획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들개 목격 신고 장소에 포획 틀을 설치했지만 두 번째 포획 계획도 실패했다. 두 번째 들개 무리에 의한 물림 사고는 없었지만, 한 학생이 도망치다가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세 번째 무리가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이 된다고 하는데, 이 무리는 공격적인 성향이 적지만 안전 관리과에서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제보를 받고 있고 교내 구성원들의 안전을 위해 포획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들개' 용어의 적절성
 우리대학 김옥진 교수(반려동물산업학과)는 들개 문제는 단시간 해결되기는 어려우나, 종합적으로 다각적인 대처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익산시 동물보호 관련 부서의 협조를 받아 유기동물 보호 시설에 보내 격리 사육 후 입양을 권장하며 보호자의 노력이 있다면 들개라도 반려견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마당에서 사육하는 반려견의 중성화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당 개 중 일부는 자유롭게 집 밖을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어 들개끼리 교배를 할 가능성이 많아 견주들의 인식 개선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익산시 동물보호 관련 부서 협조를 받으며, 학교 주변 반려견의 중성화 수술 활성화를 위한 마당 개 중성화 수술 지원 등의 제도 안내와 중성화 수술 필요성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들개 무리 같은 경우, 사람에게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들개보다는 떠돌이 유기견으로 추정되며 들개와 공존을 위해서는 익산시 동물보호 관련 부서의 협조를 받는 것이 좋다. 사업지원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학교 차원에서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23일, 우리대학은 '2023학년도 교내 출몰 들개 관련 대책 회의'에서 교내 '들개 출몰에 대한 학생 시민 안전 대책안'과 '익산시 시민안전보험'을 통한 들개 관련사고 발생 시 보상 가능 유무에 대한 확인을 검토했다. 회의 결과에 따르면 들개 포획방법으로 숭산기념관 뒤편 언덕과 산책로 및 60주년 기념관 사이 통행로, 박물관 뒤편 이동로 등 3곳에 포획 틀을 설치했고 근무조가 순찰을 통해 포획 여부 확인, 들개 포획 실패 시 소방서와 연계해 포획방법(마취총 사용)을 변경해 진행하기로 했다. 사고 발생 시 보상안으로 익산시에서 가입한 시민안전보험으로 '개 물림 사고로 인한 응급실 내원' 시에만 보상비 지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안전 관리과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8월까지 들개 문제에 대한 민원을 45건이나 받았다. 안전 관리과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자체 익산시청 축산과와 익산시 유기 동물보호소에 도움을 받았지만, 지난해 5월부터 지난 8월, 들개 관련 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포획 틀을 설치하는 등 큰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경계심이 강한 들개 포획을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재학생들에게 "우리대학 '봉황 BBS'에 들개에 대한 주의사항을 참고하고 재학생들의 제보와 신고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렇게 들개문제는 계속되고 있으며, 안전관리과는 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학생들 스스로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미루 기자 rlaalfn@wku.ac.kr
이한솔 수습기자 ppoppio1234@wku.ac.kr

저작권자 ©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