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심코 한 행동이 지구온난화라는 결과로 우리에게 돌아온다. 이것을 나비효과라고 한다. 이번 <원광리포트>에서는 '플라스틱 줄이기'와 '물 아껴 쓰기'라는 작은 날갯짓으로 환경보호라는 큰 파동을 일으켜 보려 한다. /편집자
 

플라스틱을 줄여야 하는 이유

 편하다는 이유로 자주 이용하는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00년이다. 그나마 최근에는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기술을 떠오르고 있지만 끝까지 분해되지 않는 물질이 있다. 바로, 미세 플라스틱이다. 이것은 물속에서 떠다니며 환경파괴는 물론, 해양 생물이 이를 오인해 먹이로 착각할 수 있고, 그것을 인간이 섭취하게 되면 장폐색 등의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결국엔 인간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소비는 끊이지 않는다. 유럽플라스틱제조자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1인당 플라스틱 원료 사용량은 132kg으로, 벨기에, 대만과 함께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미세 플라스틱을 줄이려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래서 기자부터 사용을 줄여보기로 했다.

 텀블러 사용하기
 기자는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신다. 카페에 갈 때면 매장 이용보다는 테이크아웃을 선호하는데, 그럴 때마다 플라스틱 컵을 사용한다는 것을 최근 인식했다. 이 기획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커피를 마시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는데, 이후로는 카페에 갈 때 마음 한구석이 왠지 모르게 불편해졌다. 생각보다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늘 마시던 것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일회용으로 쓰이는 플라스틱 컵 대신 다회용 사용이 가능한 텀블러에 음료를 받기로 했다. 다짐은 쉬웠지만 실천은 어려웠다. 막상 텀블러를 쓰려고 마음을 먹으니, 세척부터 시작해 들고 다녀야 한다는 번거로움 까지 떠올라 시작도 전에 걱정이 됐다. 이 같은 이유로 며칠 동안은 거의 실천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환경오염을 정당화할 수 없었다. 마음을 다시 굳게 먹기로 했다.
 마침 선물 받은 텀블러가 있었고, 이것을 깨끗하게 세척해 자주 방문하는 카페에 들고 갔다. 이 카페는 텀블러를 이용하면 200원을 할인해주는 제도가 있다. 평소와 같이 커피를 마셨을 뿐인데, 돈도 아끼고 환경도 아낄 수 있었다. 이곳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가 텀블러 같은 개인용 컵을 사용하면 할인을 해준다고 하니 앞으로 자주 애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라스틱 컵이 아닌 텀블러에 들어있는 커피를 바라보니 괜스레 마음이 뿌듯해졌다.

 에코백 사용하기
 기자는 들고 다니기 귀찮다는 이유로 가방을 잘 들고 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물건을 사고 나서 봉투를 자주 받곤 했다. 봉투는 비닐이라 상관이 없을 거라 판단했는데, 알고 보니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종이봉투를 더 선호했지만, 매번 봉투를 사는 것도 일이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에코백을 들고 다니기로 했다. 무언가를 계속 들고 다닌다는 게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방이 없으면 어딘가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오히려 없을 때보다 더 편했다. 또한, 불필요한 지출도 하지 않게 됐다. 항상 "봉투 주세요"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이젠 어색할 지경이다.

 귀잖다고 마구잡이로 플라스틱을 사용한 지난날을 반 성한다. 조금만 부지런해도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계기로 깨닫게 됐다. 에코백과 텀블러를 자주 애용하는 기자가 될 거란 확신이 든다. 앞으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실현 가능한 것들을 점차 늘려가고 싶다.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일회용품이 나오지 않게 하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 자원을 순환시키는 분리수거 등 찾아보면 할 수 있는 게 많다. 뭐든 처음은 항상 어렵다. 습관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꾸준히 해서 안 될 건 없다. 사소한 행동이 점차 습관이 되듯, 작은 것부터 시작하려 한다. 환경보호를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노력하겠다. 

조혜연 기자 yeonsop321@wku.ac.kr

 

물을 절약해야 하는 이유

 우리나라는 2003년 '국제인구행동단체(PAI)' 조사에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됐으며 인구 밀도가 높아 물 이용 효율이 낮아질 경우 2025년에는 물 부족 현상을 겪을 수 있으며 '물 기근 국가'가 될 것을 예측했다. 또한, 현재 수질 오염, 홍수 피해 등의 물 문제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물 낭비 문제에 자유로울 순 없는 모습이다. 
 물 스트레스가 지속될 경우엔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기후 위기로 습한 지역에는 폭우가 잦아지고 건조한 지역에는 더 땅이 메마른다. 가뭄 발생 기간이 과거에 비해 증가해 생활, 공업, 농업용수의 부족을 초래한다. 또한 기후 위기로 물 스트레스가 높아질 경우, 식량 생산량이 낮아질 수 있다. 점차 심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것이 꼭 필요하다. 이를 위해 1993년부터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인구와 경제활동의 증가로 인해 수질이 오염되고 전 세계적으로 먹는 물이 부족해져, 유엔(UN)이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정한 날이다. 이를 통해 식수 공급과 관련된 문제의 인식, 수자원의 보존과 식수 공급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증대, 세계 물의 날 행사 조직에 있어서 정부·국제기구·비정부기구 및 민간 부문의 참여와 협력의 증진을 달성하고자 한다. 물은 인류의 생존과 높은 관련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와도 직결되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물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물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증대, 물 낭비를 방지하는 개개인의 생활 습관 형성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일상에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데 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화장실에서 물을 절약하는 방법 
 우선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러나 막상 화장실에 들어가니 물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동안 기자는 물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우선 평상시대로 물을 틀고 세안을 시작했다. 물로 얼굴을 씻은 다음 클렌징폼을 손바닥에 짰다. 그 순간 '아차'하며 사용하지도 않는 물이 콸콸 나오는 수도꼭지를 급하게 잠갔다. 그동안 기자는 의식하지 못한 채로 세안뿐만 아니라 치약을 짜거나 샴푸 질을 할 때 등 사용하지 않는 물을 틀어 놨던 것이다. 또한, 기자는 평상시 샤워 할 때도 따뜻한 물을 30분씩 틀어놨었는데 이번에는 휴대폰으로 노래를 틀고 4곡이 끝나기 전까지 나오는 연습도 해봤다. 처음엔 가능할까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어렵지 않았다. 그저 조금만 더 신경 쓰면 되는 문제였다.
 기자는 이외에도 화장실에서 물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봤다. 각종 수도꼭지와 변기 등 물이 이동하는 경로 관으로 물이 새지 않는지 체크했다. 새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했다. 네이버에 찾아보니 '변기 탱크에 식용 색소를 넣고 물을 내리지 않은 채로 10~15분 간 기다리고, 시간이 지난 후 변기 밑으로 식용 색소가 내려왔다면 물이 새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하길래 마트에서 식용 색소를 구입한 후 실행했다. 다행히 식용 색소가 내려오지 않았다. 

 주방에서 물을 절약하는 방법
 다음은 화장실에서 나와 주방으로 나왔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였다. 예전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사용하면 낭비되는 물의 양이 많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음식물 쓰레기들이 나오는 모습을 보지 못하는 기자는 조금만 나와도 늘 처리기를 사용했다. 그래서 이번엔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둘 수 있게끔 집에 있는 안 쓰는 바구니를 가져와 부엌에 퇴비 통을 비치해 뒀다. 
 다음은 냉장고를 열어봤다. 내일 저녁에 먹을 냉동 고기가 있었다. 늘 그릇에 물을 받아서 해동을 해왔지만 오늘은 물을 받는 대신 냉장실에 넣어뒀다. 

   처음엔 물을 절약할 만한 방법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동안 기자가 신경을 쓰지 않았을 뿐이지 신경을 썼더라면 충분히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았다.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물을 절약할 것이다.

최아랑 수습기자 arang2466@wk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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