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내에서 외국 유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우리는 예전에만 해도 외국인을 손님 또는 방문객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그들이 낯설지 않다. 이렇게 우리의 시각이 변화된 데에는 '국내 외국인 100만명 시대', '외국인 유학생이 5만 명 시대' 등의 기사나 사설을 우리가 자주 접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는 다인종화 된 사회에 얼마나 적응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얼마나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가. 앞으로 세계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세계가 지구촌이 되어가는 추세를 거스를 수 없다면, 적어도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뚜렷이 갖고 경험해야 우리가 미래사회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Welcome to Korea'는 외치면서 그들의 문화를 우리나라에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 우리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우리의 문화만 고집하고 있지 않은지 고민해 봐야 한다.
우리대학 내에 러시아, 가봉, 루마니아 등 세계 각국에서 유학 온 외국인학생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한국문화를 받아들이길 바라면서 우리는 그들의 문화를 공유하려는 자세는 되어 있지 않다.
캠퍼스는 진정 다문화가 무엇인지를 체험할 현장이 되고 다문화 경험을 익힐 환경이 돼야 한다. 캠퍼스에 상주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아지는 현상에 힘입어 그들과의 교류를 활성화하도록 장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캠퍼스의 공연문화도 서양예술음악이나 국악 일색으로 채울 것이 아니라 무한한 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세계음악도 담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이 직접 나서서 캠퍼스 안에 다문화 동아리 활동을 독려하고 다문화 축제를 조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러한 시도들은 대중문화의 수동적 추종에서 벗어나 우리들이 주도적 역할을 찾아 창의적인 활동을 맘껏 시도해 보고 몰입하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지은 (정치행정언론학부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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