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재 수많은 매체들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뉴스들이 하나같이 진실되고 정확하게 보도되었으면 좋으련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특히 언론사와 특정 권력과의 그릇된 관계에서 비롯되는 악습은 편파 및 왜곡 보도를 통해 민중의 눈을 교묘하게 속이며 여론을 조작한다.


몇 가지 사례 중 1945년에 일어났던 '동아일보 왜곡 보도사건'을 손꼽을 수 있다. 당시 동아일보는 모스크바 3상회의 결과를 '소련은 신탁통치를 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을 주장한다'는 내용으로 왜곡해서 보도했다. 좌익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할 목적으로 왜곡 보도를 자행하게 된 것이다. 또 최근의 사례로서 지난달에 있었던 '청와대 홍보지침 문서사건'을 들 수 있다. 이 일이 있은 후 각종 언론은 용산참사 관련 기사 비중을 낮추고 연쇄살인사건 관련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해 여론의 향방을 뒤바꿔 버렸다.


필자의 한 지인으로부터 '원광대신문'에서 3년 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들었다. 우리대학과 원광보건대학의 통합 관련 홍보성 문건을 대학당국에서 학생기자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자의적으로 바꿔 편집을 해버린 것이다. 당시 원광대신문 소속 기자들은 이에 대응하여 피켓시위 등을 통해 학교 측의 부당함을 알리고 해당 당사자들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등 편집권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위의 세 가지 사례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권력이 언론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거나 특정세력과 언론이 유착하는 등 언론과 외부세력의 그릇된 관계를 통해 여론 조작이 시도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될 경우 언론은 자신과 결탁한 특정권력 및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며 공정성을 심각히 훼손시키게 된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언론은 건전한 여론과 건강한 사회의 기초를 제공한다. 언론사들은 권언유착이라는 역사적 사례들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악습을 없애고 투명한 운영으로 본연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덧붙여 언론의 수용자인 우리들 역시 왜곡된 진실을 바로잡기 위한 안목을 기르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이광원 (국어교육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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