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잡지코너에서는 10~20대 여성들이 잡지를 구입하면서 부록으로 챙긴 여러 물건들을 한아름 안고 가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문화서적'(전북대점) 잡지코너에서 만난 한소영 씨(21세, 학생)는 "잡지를 살 때 부록을 보고 잡지를 구입하는 편이다"며 "잡지사가 살아남기 위해서 하는 판촉행위 일지라도 독자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잡지사의 부록 남발은 이제 독자들의 잡지 선택권을 판가름 한다.
 실제로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는 '잡지부록매니아'라는 까페가 생겨났고 회원 수는 3만5천여 명에 달한다. 그들은 여러 잡지사들의 부록을 달마다 체크하며 서로 교환·판매 하는 등 부록을 그 이상의 가치로 활용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부록을 챙기기 위해 잡지를 두 권 이상 구입했었던 사례와 평소에 자신이 원했던 물건을 부록으로 얻기 위해 책을 예약해 놓았다던 사례 등을 게시판에 올려 그 열기가 뜨겁다. 때문에 부록에 따라 잡지책의 판매 부수는 천차만별로 변동한다. 잡지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독자들의 부록에 대해 늘어가는 기대심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무던한 애를 쓰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 제조업의 경품법에는 제품 단가의 10%, 또는 3천원 한도 내에 경품 및 부록을 줄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잡지사들의 부록 목록을 보면 이는 '무용지물'임을 알 수 있다. 부록의 종류는 화장품, 드라이기, 의류, 장신구부터 고추장, 된장 등의 식료품까지 가지각색이며 그 값은 이미 잡지 값보다 넘어선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종류도 다양한 잡지사의 부록제공이 잡지 값보다 많이 나가 자칫 적자를 낼 법도 하다. 이렇게 잡지사들의 부록에 대한 출혈 경쟁은 결국 잡지 값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결국 독자들이 그 인상액을 부담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문화서적 윤희철 판매 담당원은 "부록이 어떤 것이냐가 잡지 판매량이 많게는 2~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며 "부록이 빠지면 책 값의 20% 정도를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윤 씨는 "하지만 단순히 부록을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며 "책 이외에도 필요한 물건도 얻을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잡지 경우를 제외한 소설책, 정보책 등에서는 효율적이고 책과 관련된 부록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조깅법-줄넘기』(김수열, 넥서스)의 경우 줄넘기를 부록으로 내 놓아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그밖에 『이토록 뜨거운 순간』(에단호크, 미디어2.0)은 책을 사는 독자들에게 DVD를, 『지중해의 아침』(메모르기획팀, 나무요일)은 전국 6개 목욕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입장권 등 이색적인 부록도 있다. 

 미디어2.0 유효정 대리는 "부록은 독자들에게 주는 선물로 기획된 것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기쁨과 즐거움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하지만 부록을 보고 책을 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일반 크기의 책과 그 책의 축소판으로 나온 손바닥 크기의 책이 한 세트로 출간돼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천국에서의 하루』(권대웅, 홍익출판사)는 부록 형태로 출간되는 축소판 책과 일반 크기의 책을 동시에 구입할 수 있어 활용성과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독자들의 평을 받고 있다.

 정가은 양(국제통상학부 2년)은 "실내에서 보통 크기의 책을 읽다가 야외에서는 작은 크기의 책으로 이어 읽을 수 있어 효율적이다"며 "다음 기회에도 이런 형태의 책을 구입해 한권은 친구에게 선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부록은 책을 산 독자들에게 주는 소정의 선물이다. 자칫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는 부록의 거품을 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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