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내가 여태껏 살아온 작고 좁은 공간을 벗어나 넓은 세상에서 무언가를 경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캐나다 어학연수 프로그램은, 어학연수의 차원을 넘어서 타국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세상을 보는 범위를 넓혀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을 자주 쓰곤 했지만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여실히 느끼고 반성하게 해준 계기가 됐다.

 캐나다에서 느낀 많은 것들 중 하나는 느림의 미학이다.
 '빨리 빨리'는 우리의 생활을 압축하는 대표적인 단어이다. 캐나다 사람들은 우리가 보기에는 정말 답답해서 화가 날 정도로 어디서든 여유로운 모습뿐이었다. 나에게는 그러한 모습이 인생을 즐기며 살아갈 줄 아는 멋이라고 그들을 인식하게 만들었다.

 한가롭게 자신의 연주를 들려주는 여인. 그리고 그 여인에 손등에 입 맞추며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연주해 달라고 부탁하는 노인. 그들의 모습은 지극히 여유롭고 삶을 진정으로 즐기라는 모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했다. 발걸음을 멈추고 그 여인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했던 그 무언가는 그 노인이 할 일이 없어서도 아니고 그 여자가 연주를 잘 해서도 아닌 열려있는 마음 그 자체였을 거라고 믿는다.

 광장은 사람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이며 자신의 열정, 그리고 재능을 마음껏 펼쳐 보이는 공간이었고 타인에게 귀 기울일 수 있는 장소였다. 비방의 장소가 아닌 화합의 장소. 나는 캐나다의 광장을 진심으로 좋아했다.

 타인을 위한 배려. 이것이 내가 두번째로 배운 것이다.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서 닫히지 않도록 문을 잡아주는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우리나라였다면 뒷사람이 오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고 문을 확 밀치고 갔을텐데, 아주 작은 꼬마신사가 나를 위해 문을 잡고 기다려 주는 모습은 캐나다의 인상을 좋게 바꿔놓는데 큰 몫을 했다. "Thank you"라고 말하자 쌩긋 웃어주던 그 아이의 웃음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이것도 여유와 이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배려와 여유, 조금만 신경 쓰면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인데 왜 그동안 모르고 살았는지…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한 달 동안 받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꼭 다시 오고 싶다'는 것이다. 좋은 자연환경, 좋은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나는 정말 한 단계 더 성장했고 생각도 깊어진 것 같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란 것. 이게 내가 배운 가장 큰 덕목이 아닐까 싶다. 물론 문화적인 면에서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만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건 분명 틀린 것이 아니라 우리와 다른 것일 뿐이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접하면서 처음엔 어리둥절했지만 점점 그 곳 생활에 적응해가면서 짧은 시간 안에 놀랄 만큼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어학연수 중 해외 여행이 처음인 우리를 잘 챙겨주신 어머니같이 따뜻한 나탈리 선생님은 한국인 못지않은 정을 우리에게 쏟아 주어 수료장 수여식 날에는 너무 아쉬워 눈물이 맺혔다.

 공부보다 더 소중한 무언가를 배우고 온 캐나다 여행. 정말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었다.

장 인 영 (시각정보디자인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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