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재단 '매촌의숙' 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회상 교수(산학협력단). 최근 우리대학과 협약을 맺어 장학금을 기탁하고, 대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를 만나봤습니다. //편집자

장학재단 매촌의숙 과 우리대학이 협약
을 맺었는데, 장학금을 기탁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매촌의숙' 은 저의 증조부 장만채님의 호인 '매촌' 을 따서 만든 장학재단입니다. 증조부님은 군산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을 통틀어 6개 사립학교를 운영하다가 국가에 헌납하셨죠. 자손들은 그의 재산으로 재단을 설립해 학생들을 돕자고 결정하게 됐습니다. 1998년에 설립된 이후 1천여명의 학생들에게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초 중 고등학교 위주로 장학금을 전달하다가 대학교까지 확장했습니다.
 저는 원광대학교가 최고의 사립교육기관이라고 생각했기에 기탁을 하게 됐습니다. 한 도시가 살아나려면 그 지역의 대학이 살아나야 하죠. 원광대학교가 위치한 익산은 군산과 전주의 중간지점에 있고, 충청권과도 가까워 여러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대학이라고 생각해요. 또 우리나라의 정서를 담고 있는 종교인 원불교 재단의 대학이라는 점도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006년에 초빙교수로 원광대학교에 왔을 때부터 이런 점들 때문에 장학금을 기탁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고학년들은 인턴과정을 나가기도 하지요. 이 제도는 잘만 활용한다면 좋은 제도라고 생긱합니다. 장학금이 인턴을 나가는 학생들을 돕는 데 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생활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현재 '매촌의숙' 이사장으로 5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장학금을 받기 위해 저희 사무실을 찾은 학생들이 많이 놀라곤 합니다. 허름한 책상과 사무실의 모습을 보고 말이죠.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장학금을 주는 일을 하는 만큼 작은 돈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종종 장학금을 받았던 학생이 간절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내기도 합니다. 또 장학생으로 공부한 후 취직을 하고 직접 찾아오기도 하구요. 이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런 학생들이 나중에 사회에 환원했으면 합니다.
교수님은 어떤 대학생활을 보내셨나요?
 한국에서 영문학을 전공을 마친 뒤 단돈 200불을 들고 미국 유학생활을 시작했어요. 미국정치학을 전공하게 됐죠.
 가장 놀란 점은 기숙사의 모습이었어요. 새벽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의 방의 불은 꺼질 줄 모르더군요. 우리나라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죠. 우리나라의 경우, 중 고등학교 때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하고 체력을소진하는 생활을 합니다. 때문에 대학생이 되면 해방됐다는 생각에 질려버린 공부와 멀어지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미국은 청소년기에 캠프에 참여하고,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등 자유롭게 보내기 때문에 대학에 와서는 전력을 다해 공부합니다. 저도 서양아이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하루에 3시간씩 잠을 자면서 공부했습니다. 잠을 이기기 위해 커피를 20잔 넘게 마시기도 했죠.
 미국에서는 주로 토론식 수업이 진행됩니다. 다른 학생들이 활발하게 참여할 때 영어에 자신이 없어 가만히 있었죠. 수업이 끝나갈 무렵 교수님이 저에게 질문을 하셨어요. 저는 다른 학생과 같은 의견이라는말로 답했습니다. 그 주제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교수님은 제가 공부를 안 했다고 생각하시더군요.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 대립된 입장이 있더라도 그 사람에게 개인적인 감정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토론은 토론일 뿐이니까요.(웃음)
 대학을 마치고 군대를 가기위해 한국에서 지냈고, 제대를 한 후에 운이 좋게 미국의 '국방 외국어대학' 에서 강의를 하게 됐습니다. 미국 군인들은 해외의 정세에 대한 교육을 받습니다. 미국의 현실과 비교를 하는 것이죠. 저는 그곳에 있는 4년 동안 주로 동북아 정세와 외국권 문화비교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원광대학교 학생들에게
전하는 말
 산학협력단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학교의 일원으로서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각 단과대학 학생들에게 '글로컬 리더십' 에 대한 특강을 계속적으로 해나갈 것입니다.
 글로컬(Glocal)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이 합쳐진 말입니다. 먼저 나를 알고 국제인이 되자는 뜻을 담고 있지요.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 라는 말이 적합할 것 같네요. 또한 장학재단을 활성화시키고, 질적인 면을 보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저는 원광(圓光)의 '원' 은 영어의 'One' 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최고의 대학에 다니는 최고의 학생들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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