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
 "학교가 어딘데?"
 
 소개팅을 주선하기 전 남자와 여자에게 각각 궁금한 점에 대해 묻자 가장 먼저 돌아온 질문이었다.
 지난 3월 21일 발매된 신인가수 브로의 '그런 남자'가 4월 첫째 주 디지털 종합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도 각종 음원차트의 순위권에 머물고 있다. 곡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으며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남성이 아이디 '채널(chaNnel)'인 여성과 대화하는 뮤직비디오 구성은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그런 여자'의 뮤직비디오 형식 또한 남자의 아이디를 'Banz'로 사용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내용인 즉 여자들의 지나친 이상형 조건을 나열하며 비판하는 것이다. 
 곧 이에 대응해 걸 그룹 벨로체가 '그런 남자'의 패러디판인 '그런 여자'를 발표했다. '그런 남자'와 '그런 여자'는 각각 남성의 조건만 따지는 여성과 여성의 외모만을 중시하는 남성을 비판하고 있다. 즉 최근 젊은 세대들의 연애관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두 곡에는 "그런 남자/여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총을 맞았니 약을 먹었니 너도 양심이 있을 것 아니냐" 등 상대를 비하하는 표현이 공통적으로 들어간다. 이러한 표현이 방송에 나올 시 청소년들의 정서에 유해할 것으로 판단, SBS와 KBS는 각각 방송 출현과 뮤직비디오 방송 불가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런 남자'와 '그런 여자'는 일부를 전체인 양 일반화시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 노래들은 여성을 개념 없는 한국여성인 김치녀로, 남성을 외모지상주의자로 형상화시킨다. 단편적으로 소개팅에 나가기 전 남성과 여성의 모습을 예로 들 수 있다. 남성은 상대의 외모를, 여성은 학력이나 직장을 주로 묻는 것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것은 주변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이성의 모습임에는 분명하며 이러한 점 때문에 대중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의 성향을 일반화시키고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은 불편하기만 하다. 
 또한 두 곡 모두 여성과 남성을 비하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편향된 시각이 반영된 노래를 접한 대중들은 서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고 결국 성별대립구도를 형성하기도 한다.
 남성과 여성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은 차이점을 인정하고 부족한 점을 채우며 서로를 보완해 왔다. 양성이 서로 조화를 이뤄 공존할 때 우리 사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비하하는 것은 소모적인 일이다.
 물론 대중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공감을 얻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체가 문제점만을 지적해서는 안 된다.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타협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서로에 대한 적대 감정만으로 마무리된 이번 사건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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