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 지금 시작하라.글쓰기 팁(tip)을 연재한 지 1년이 지났다. 사실 글쓰기의 비법이란 없다. 글쟁이들도 미루고 미루다가 마감 직전에 쓴다. 유예(猶豫)다. 猶, 豫는 상상 속의 동물로 각각 원숭이와 코끼리를 닮았다. 유(猶)는 의심이 많아 바스락 거리는 소리만 나도 도망친다. 예(豫)는 몸집은 코끼리만한데 겁이 많아서 자주 망설인다. 유예의 사
새 학기가 되어 사랑해요 한글 을 다시 접하게 되었다. 머리도 식힐 겸 읽어보면서 원리를 정리하면 좋겠다.다음 말들 중 무엇이 맞는지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도 우리는 관련되는 말들을 굉장히 많이 사용한다.(곰탕을) 처먹는다/쳐먹는다(차를) 처박았다/쳐박았다(성적이)뒤처진/뒤쳐진 학(신생의를)저버린다/져버린 사람옳은 표현을 가려내려면 첫 글자 처/
▲ 문장의 호응 "출근을 앞두고 차 열쇠를 찾다가 결국 포기했다. 월요일 아침이다. 열쇠를 두었던 테이블 위는 각종 공과금 청구서만 쌓여 있었다. 전날 입었던 저고리까지 뒤져 보았으나 열쇠는 보이지 않았다. (고달팠던 출근길 사연은 생략!) 아침나절 헤매던 것에 비해 열쇠가게 주인은 '순식간에' 그것을 복원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열쇠를 발견
▲ 한 문장에 하나의 생각 평범한 인간의 두뇌처리 능력은 '한 문장에 하나의 정보'만 처리할 수 있다. 글을 단문으로 써야 하는 이유다. 내가 아는 K는 수시로 카톡(문자메시지)를 한다. 나와 밥을 먹으며 대화를 하고 가끔 TV를 보면서 '카톡을 날린다.'(식당 안의 뭇 여성들에게 세심한 눈길을 주는 것도 포함한다.) 한 번에 한 가지도 제대로 하기
▲ 사랑의 귓속말은 간결하게의사소통의 목적은 메시지 전달이다. 간결할수록 메시지는 정확하게 전달된다. 글쓰기 수업에서 즐겨하는 언어 놀이가 있다. 규칙은 간단하다. 옆사람에게 귓속말로 말을 옮긴다. 대여섯 명의 참가자는 물론 보는 사람에게도 흥미만점인 이 실험을 나는 사랑의 귓속말 이라고 부른다. 실험 참가자들은 전달 과정에서 언어의 간섭과 왜곡이 이루어지
이 코너를 통해 격주로 어문규정에 대해 알아가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일단은 표준어를 규정에 맞게 쓰는 것이 맞춤법이라 생각하면 된다. '안 그랴?', '안 그려?', '안 그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은 사투리와 표준어의 문제이며 '안 그래?'와 '안 그레?'가 헷갈린다면 그것은 맞춤법의 문제이다. 우리들은 맞춤법, 표준어 등의
▲ 발견과 정당화의 맥락글쓰기 초심자가 쓰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도 주저하는 이유는 표현력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메모하기와 주제 찾기를 ‘요리과정’으로 비유하면 ‘장보기’와 ‘재료 다듬기’다. 능숙한 글쓰기 요리사는 적당한 도구를 선택해 삶고, 볶는 일련의 과정을 실행한다. 그는 감정의 불의
'간대요 글쎄' 라는 대중가요가 있다. 그런데 그 제목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난감해하는 사람도 있다. 노래방 기기에 따라서 정확하게 표기되지 않기도 한다. '간데요 글쎄' , '간데요 글쌔' , '간대요 글쎄' , '간대요 글쌔' 등 4가지로 표기되더라도, 즉 표기는 다르더라도 우리의 발음은 차이가 없다. 다음 문제를 폴어보면서 우리의 표
글쓰기의 시작은 '왜 글을 쓰는가'라는 문제의식이다. 문제의식을 놓치면 글은 나갈 방향(길)을 잃게된다. '학교가 ( )문제로 소란하다'. 라는 문장이 있다. 이 문장의 괄호에 '구조조정' 이라는 말을 넣으면 학교가 주도하는 개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면 '폐과' 라는 말을 넣으면 폐과를 실행하려는 주체가 학교라는 사실이
안녕하십니까? 점심을 먹으러 학생회관 옆을 지나는데 우렁찬 목소리가 옆에서 들립니다. (깜짝이야!) 90도로 숙인 한 무리의 학생들 앞에서 까닥 끄덕이는 학생은 아마 선배님이겠죠.? 어라~ 어디서 깍두기들이 생각하는 순간, 저는 학내에 스며든 조직문화의 실태 에 대한 글을 써 보기로 결심했어요.우선, 메모를 해야겠지요. 아이디어를 포착하고 연상하는 메모의
필자는 지난 번 기고에서 ‘문서 작성 시 한 줄(40자 정도)이 넘어가면 다시 한 번 검토하는 습관이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상관 표현이 등장한다면 한 줄이 넘어가도 크게 염려되지 않는다. 상관 표현은 A뿐만 아니라 B도(not only A but also B)와 같이 영어 공부를 할 때 어느 정도 터득된 면도 있다. 영어에서는 A와
‘결코’라는 말 뒤에는 반드시 부정적 표현이 이어져야 하는바, 이것이 바로 호응 표현이다. 사랑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여러분은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누군가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로 말을 꺼낼 수 있다. 여기에서도 호응 표현은 나타난다. ‘물으신다면’과 &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유형의 문장을 살펴보아야 하지만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병렬 관계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병렬 표현은 ‘나는 효리와 호동을 좋아한다.’는 유형의 문장에서 확인된다. 바로 이 문장에서 ‘-와’는 병렬 구조를 이루게 하는 요소이다. 이를 통해 ‘효리를 좋
학생들의 보고서를 읽을 때마다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하곤 한다. 그 중에서도 특별하게 눈에 띄는 것은 3줄을 넘어가는 긴 문장들이다. 이런 보고서는 읽어 내려가기도 버겁고, 내용도 파악하기 힘들다. 이러한 글쓰기 습관은 학생들의 글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긴 문장은 그 길이가 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21세기의 화두는 소통이다. 여기저기서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글쓰기는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주요 요소 중의 하나다. 소통에는 나 자신과의 소통도 있고, 타인과의 소통도 있다. 자신과의 소통에서 글쓰기는 중요한 수단 중의 하나이며, 그 효과는 이미 글쓰기 치료 등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글쓰기 효과는 타인과의 소통에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제선택은 학술적 글쓰기에서 핵심적인 부분에 해당하며 글쓰기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대학생이 자유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때 어떤 기준으로 주제를 선택할 것인가 생각해보자. 첫째, 글쓴이가 다루고 싶은 주제를 선택한다. 생명력이 느껴지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한다. 글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우선시해야 할 점은 글쓴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를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