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낙엽이 노랗게 물들어 가는 가을, 곡식들이 알맞게 익어가는 것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더욱 성숙해져 간다. 종강을 한 달 남긴 시점에서 우리는 1년 동안의 생활을 되짚어본다. 그동안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무엇을 이뤘다는 성취감이나 뿌듯함보다는 개선해야 할 점, 보완해야 할 점 등 우리들의 부족한 점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부족한 점
"브라질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텍사스에서 토네이도가 일어날까?"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노턴 로렌츠(Edward Norton Lorenz)가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를 설명하며 사용한 문장이다. 작고 사소한 사건이 훗날 커다란 효과를 가져온다는 나비 효과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말이다.어느
최근 10대 여중생 A양이 성매매 알선 조직의 꾐에 빠져 조건만남을 하다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이 피임 도구 없이 수십 차례 성매매를 했던 점을 토대로 에이즈에 걸린 남성들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에이즈에 감염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성매매한 것을 고려해 성 매수 남성
당신은 하루에 하늘을 몇 번이나 보는가? 하늘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별이 있다. 스스로 빛을 내는 별도 있고 태양으로부터 받은 빛을 반사하는 별도 있다. 시간이 흐르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볼 수 있는 별들이 사라지고 있다.우리가 사는 지구가 많이 아프다. 길거리 아무 곳에나 버려지는 쓰레기와 폐기물, 그리고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지구는
거미줄은 대단히 견고한 구조로 짜여 있다.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묻어 있는가 하면, 강철과 거미줄을 같은 두께로 뽑았을 때, 거미줄은 강철보다 3배 강한 내구성을 갖는다고 한다. 현대사회에서 거미줄 같은 구조를 갖춘 곳이 있다. 바로 공영방송 MBC다. 먹잇감을 기다리다 좌천시키고, 같은 편에게는 거미줄을 밟고 올라갈 수 있게 도와준다.MBC 노조는 지난달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피범벅이 된 여성이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을 봤을 때 연출된 장면인 줄 알았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2학년 여중생들이 할 일은 더욱더 아니었다. 사람다운 게 뭔지 헷갈리기 시작했다.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9월 1일 부산 엄궁동에 있는 인적 드문 공장 앞, 여중생 A양이 동갑인 B양과 C양에게 끌려간 곳이었다
주변은 온통 정보뿐이다. 손에 쥔 스마트폰부터 바닥에 굴러다니는 전단지까지, 서로 앞다투어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들을 뱉어낸다. 얼굴도 가물가물한 친구가 어떻게 지내는지부터 요즘 정치가 어떻고 누구의 강의가 어떠며, 어디의 음식은 어떠한지… 끊임없이 새로 고침 되는 창에서는 정보들이 빗발친다. 이미 우리는 정보화 시대를 넘어 정보 과잉 시대에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누차 배웠다. 다른 것과 틀린 것의 차이를. '비교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않을 때'는 다르다고 말하고,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났을 때'는 틀리다 말한다. 이 두 단어를 표기상에서 헷갈려 오타를 낼 수는 있다. 하지만 다른 것을 틀리다고 낙인찍는 사상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최근 미국 버지니아
"수고했어." 회의가 끝날 때, 월요일 기자 스터디를 마칠 때, 금요일 날 마감이 끝났을 때 기자가 동료와 후배들에게 나지막하게 내뱉는 말이다. 이번에는 그 말을 조심스레 자신에게 해보려 한다. 신문사 생활은 지난 1년 동안 인생 곡선의 상승과 하강을 넘나들었다. 만약 신문사를 마치고 어떤 기분이 드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글쎄요'라는
익산시는 보석의 도시이다. 최근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로 등재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외지 사람인 나는 가끔 버스정류장에 새겨진 보석이나 문화재 사진 볼 때를 제외하면, 이러한 캐치프레이즈를 실감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물질보다 사람이 내게 보석처럼 느껴지던 순간이 딱 두 번 있었다. 가장 먼저 만났던 보석은 버스 기사 아저씨다. 지금이야 집
대학, 기업, 정부 등 모든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중요시하고 있다. 아직 4차 산업혁명이 생활 속으로 깊숙이 침투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4차 산업혁명을 앞서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교육 상황 전반을 보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환경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
지난 5월 7일, 고등학교 친구들로 구성돼 있는 메신저에 한 친구가 '화요일에 투표하러 같이 갈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자 기자를 포함한 4명이 사전투표를 했다는 짧은 대답 글을 올렸고 이후 메신저는 다시 조용해졌다. 지난 5월 9일은 우리나라 제19대 대통령을 뽑는 날이었다. 원래는 올해 12월 20일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유독 잊히지 않는 한 이미지가 있다. 택배원이 무심하게 건넨 젖은 택배와, 모래알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캐리어, 그 안에서 젖은 옷을 꺼내자 터지듯이 나오는 울음, 이윽고 바가지에 비눗물을 채운 뒤 옷들을 넣어 발로 열심히 밟고, 퉁퉁 부은 눈으로 햇볕에 옷들을 말리던 어머니, 학교에서 새로 준 깨끗한 학생증과 캐리어에서 나온 녹슨 학생증을 한참 만지던 아버
목련나무에 내려앉은 흰 무리의 철새들. 분홍으로 소리치기 위해서 손바닥을 만개하는 벚꽃들. 어느샌가 봄이 오고 있다. 아직 아침과 밤은 봄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지만, 서서히 봄이 오는 중이다. 한편으로는 이마가 따뜻해질수록 T. S. 엘리엇의 『황무지』에 나오는 시구가 떠오른다. "4월은 잔인한 달", 옛날이나 지금이나 4월은 잔인한
어느덧 4월이다. 새내기들의 모습과 따뜻해진 날씨가 봄을 실감케 한다. 필자도 벌써 3학년이 됐다. 3년째 맞는 우리대학에서의 봄이지만 여전히 설렌다. 새로운 배움과 새로운 인연은 언제나 떨린다. 하물며 새내기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처음으로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등교했을 때의 기분.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교류. 모든 것이 새롭고 자유로운 것만 같은 그때
한반도 역사상 탄핵이 처음으로 인용되면서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5월 9일로 확정됐다. 이번 조기 대선은 탄핵으로 인해 이뤄지는 만큼 선거 기간도 이전 대선들에 비해 매우 짧아졌다. 조기 대선으로 공식적인 선거 운동 기간인 3주를 제외하면 역대 최단기 선거전이 진행 중이다. 선거 기간이 짧아짐에 따라 각 후보 진영은 내실을 다 갖추지 못한 채 대선 준비에
다윗과 골리앗 중 누가 선한지 생각해보자. 대다수의 사람은 작고 왜소한 다윗이 선하다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누가 선한지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는 다윗이 무릿매질로 골리앗을 이겼지만 그렇다고 다윗이 선하다고 볼 수는 없다. 결투에 나선 두 인물을 승자와 패자로는 나눌 수 있어도 선과 악으로 나눌 수는 없다. 사회적 약자와 사회적 강자 사이에서 싸
지난해, 브렉시트와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은 세계 주요 이슈였다. 이는 민족주의, 극우주의에 힘을 실으며 세계인에게 큰 충격을 줬다. 선진국이라는 영국과 미국이기에 더욱 그랬다. 실제로 최근 영국과 미국은 난민과 이민을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영국과 미국을 선진국이라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과거 강한 군사력으로 국력을 키워왔다. 하지만 지금
알을 낳고 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알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대개 알을 무사히 품지만, 종종 실수로 놓쳐버리는 경우도 있다. 놓친 알은 1초 만에 딱딱하게 얼어버린다. 저 멀리 데굴데굴 굴러가 한파를 맞는다. 부모는 뒤뚱거리며 뛰어간다. 알을 다시 다리에 품는다. 1초가 늦어버렸다. 알은 녹지 않는다. 부모는 남의 알을 뺏으려 하기도 하고, 알 대신 눈덩이
1945년, 조선이 일본의 힘에 복속된 지 35년 만에 한반도는 해방을 맞이했다. 일본이 연합국에 항복했고, 카이로 회담(1943), 얄타 회담(1945), 포츠담 회담(1945)에 의거 한국은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됐다. 광복 71년 지난 지금, 독립운동사에 관한 연구는 현저히 부족하고, 부정적 인식도 존재한다. 해방 주체가 우리가 아닌 연합국 덕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