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에서 떠들썩하게 다룬 사건이 있었다. 평택 계모 학대 사건이다. 좀 더 알기 쉽게 말하자면 계모와 친부의 학대로 생을 달리한 신원영 군의 이야기다. 신 군은 그의 보호자로부터 용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소변을 변기 바깥쪽에 흘렸다는 이유로 욕실에 감금당한 채 락스 세례 등의 학대를 받았다. 아이는 고작 7살이었다. 처음 신 군의 이야기가 뉴스
최근 이세돌 9단과 구글의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바둑 소프트웨어이자 슈퍼컴퓨터인 알파고 의 대결이 화제가 됐다. 인간과 슈퍼컴퓨터의 대결 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방송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어느새 이세돌 9단에게 '인간 대표'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 했다. 사실상 한 번도 겨뤄보지 못한 상대와 바둑을 둬야 하는 이세돌 9
최근 수년간 많은 대학에서 여학생회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여성의 권리신장이라는 설립 목적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입후보자가 없거나 학생들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맥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우리대학 역시 지난해 홀로 남은 후보가 학생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여학생회가 공석이 된 바
등록금, 총학생회비와 별도로 학과에 납부하는 학생회비(학회비)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학회비는 강제적으로 납부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강제가 아님에도 납부를 강요하는 경우가 학생사회에 비일비재하게 존재한다. 기자는 이러한 학회비 강제납부에 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본지는 2013년 학회비의 비용과 납부률, 운영현황 등을 조사한 바 있다. 당시
한 사람이 여러 가게가 모여 있는 상점가를 걷는다고 생각해보자. 이 사람이 어떤 가게를 방문했고 어느 쪽으로 걸어갔는지 다른 지역에 있는 내가 알 수 있을까? 모두 예상했겠지만 정답은 '알 수 있다'다. CCTV로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위 가정을 좀 더 정확히 제시하자면 이때 '나'는 CCTV를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기자
"요즘 <원대신문> 정말 참신하고 좋더구나. 얼마나 노력을 했겠니. 고생했다". "형, 창인동 기사 잘 봤어요. 편집도 예쁘고, <원대신문> 재밌어졌어요". 최근에 신문방송학과 교수님과 친한 동생에게 직접 들었던 말이다. 쌓여있는 과제와 빡빡한 취재 스케줄을 눈앞에 둔 나에겐 눈물겨운 한마디였다. &
지난 8월 31일 교육부는 2015년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발표했다. 학령인구 급감에 대비한 선제적 구조 개혁 조치로 전국 298개 대학을 A∼E등급의 다섯 단계로 평가해 재정 지원 제한 조치와 정원 감축 등의 조치를 시행한 것이다. 기존 구조개혁평가는 취업률에 높은 평가점수를 책정한 반면, 이번 평가에는 졸업생 취업률을 권역별로 구분했고 60점 중에
'일확천금', '인생역전'. 사람들은 이러한 말에 쉽게 현혹된다. 한순간에 큰 이익을 거머쥐는 것이 개인의 행 복과 영달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반 대인 경우, 즉 오히려 큰 손해를 본 사례가 훨씬 많다. 도박은 상대방의 재물을 '나'의 것으로 만들려는 행위 다. 그것은 '나'의 재물을 누군가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 는 것이다
나의 휴대폰은 쉴 새 없이 울린다. 수업 시간과 취침 시간, 심지어 주말에도 문의 전화와 항의 전화가 온다. 또 후배 기자와 동료 기자들의 입장을 대변해 상대방을 설득하고, 또 사과할 때면 기자이면서 편집장이라는 자리가 한없이 무겁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막연하게 우울해지는 시간이 잦고, 쉽게 무기력해진다. 그럴 때 음악 감상과 휴대폰 속의 강아지
이번호 <기자의 시각>은 지난 2일 발행된 <원광리포트>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치열했던 그 현장에 서다'의 취재 후일담이다. 교육부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을 발표함에 따라서 <원대신문>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앞으로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이 지대하고 또한 우리사회의 주요 현안이다는 판단아래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
'삼포세대'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래다. 이는 연애·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뜻인데, 취업이 안 되니 결혼을 할 수 없고, 결혼을 할 수 없으니 아이도 낳을 수 없다는 뜻이다. '오포세대'는 여기에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 포기를 더한다. 'N포 세대'는 포기할 것이 셀 수 없이 많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보다 심각한 유
최근, 크고 작은 표절 논란들이 있었다. 그중 대표적으로 신경숙 작가와 연예인 윤은혜 씨의 사례가 있다. 신경숙 작가는 과거에도 표절 의혹에 여러 차례 휩싸이곤 했다. 그리고 올해 이응준 작가가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 | 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고 그녀의 표절은 과거와 달리 '어물쩍' 넘길 수 없게 됐다. 이응준 작
최근 워터파크 샤워실 몰래카메라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 했다. 누군가 전국의 워터파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나체를 도촬한 것이다. 촬영된 영상은 음란물사이트로도 퍼져나갔다. 영상에 찍힌 사람들은 자신의 나체가 유포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분개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몰카 파문은 처음이 아니다. 해수욕장에서 몰카를 찍다가 적발되는 사건은 피서철마다 보도되고 있
우리는 모두 꿈꾸며 살아간다. 성공적인 취업, 세계여행, 복권당첨 등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을 것이다. 기자 또한 보통 사람들처럼 꿈을 꾸며 지내왔다. 대중들이 모두 알 법한 인지도 있는 기자가 되고 싶었고 외국에 나가 생활도 해보고 싶었다. 훌륭한 사람이 돼 자서전을 내고 싶었고 심지어는 성공한 힙합가수가 되어 앨범을 발매하고 싶다는 엉뚱한 꿈을 꾼 적
군함도. 일본 나가사키에 소속된 하시마섬의 생김새가 군함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쓰비시 중공업의 소유였던 군함도는 19세기 탄광산업의 활황으로 일본 최초의 콘크리트 아파트가 들어서고 컬러 TV가 보급되는 등 일본 근대화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이 화려함의 뒷면에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과거가 있다. 바로 일제강점기 시절 탄광 인부로 강제 동원돼
내가 IS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1월 파리에서 발생한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 때였다. IS의 총격으로 <샤를리 엡도>의 스테판 샤르보니에 편집장과 3명의 만평가 등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스테판 샤르보니에 편집장은 2009년부터 무함마드에 대한 풍자를 주도해온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 1월 터키에서 실종된
고백할 것이 있다. 사실 기자는 지난 4월까지 투잡을 했다. <원대신문> 소속이기도 했으며, 환경부 산하 '대학생 그린 기자단'(이하 그린 기자단)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대외활동은 나에게 아픈 기억이다. 소수의 인원을 뽑는 그린 기자단에 합격했을 때는 누구보다도 기뻐했지만, 한동안 대외활동을 잊고 살았다. 주간으로 발행되는 <원대신문&g
지난 20일 법무부의 '2015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에 따르면 정부 교정시설에 수용된 사람들에 대한 관리 비용이 사상 처음으로 연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99억3350만원보다 54억1200만원(5.4%)이 인상된 금액이다. 수용자 관리비용으로는 급식, 피복, 보건의료 등 기본적인 수용자들의 의식주와 이를 제공하기 위한 소
한국에 태어나서 인터넷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면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 이하 '디시')에 대해 한 번 이라도 들어 보았을 것이다. 디시는 1,600여 개의 갤러리, 하루 순 방문자 수 350만 명, 일일 페이지뷰 7,000만 회에 달하는 대형 커뮤니티로 인터넷 문화의 성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많은 방문자 수 때문일까? 디시의 수많
학교에 왜 가는가? 대학에 진학한 목적이 무엇인가? 우리는 이 질문에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유가 어떤 것인지에 따라 학교의 존재 목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3월과 4월, 대학가는 여러 가지 갈등으로 시끄러웠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다. 우선 중앙대학교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갈등을 살펴보자. 중앙대는 학과제를 폐지하고 전